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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총영사는 ‘막말’, LA총영사는 ‘불법 비자 발급’…재외공관장 2명 감찰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주재 재외공관장 두 명이 잇따라 비위 의혹에 휩싸였다. 외교부 감사관실은 최근 권원직 주시애틀 총영사와 박경재 주LA 총영사 두 명에 대한 감찰조사를 각각 진행했다. 권 총영사는 공관 직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됐고, 박 총영사는 서류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음에도 지인들의 한국 비자를 발급하도록 직원들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미국 주재 재외공관장 2명 감찰조사 #계속되는 재외 공관장 비위 의혹 #권원직 시애틀 총영사 '부적절 발언' #박경재 LA 총영사는 '불법 비자 발급'

권원직 주시애틀 총영사는 공관 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외교부 감찰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권원직 주시애틀 총영사는 공관 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외교부 감찰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권 총영사는 부임 6개월 만인 지난 6월부터 총영사관으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 본부는 최종 징계 결과가 나오기까지 박 총영사에게 관저 대기를 지시했다. 올해 개정된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처리 지침'에 따르면 재외공관에서 성비위 사건이 접수될 경우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한다.

권 총영사가 현지 행사 등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일각에선 직무정지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감찰 조사가 진행됐을 뿐 직무정지 등의 구체적인 조치가 내려진 바 없다”며 “징계 여부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관저에 머물며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외교부 감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권 총영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 총영사는 외교통상부 장관 비서관, 주중국 참사관, 주필리핀 공사,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시애틀 총영사로 부임했다.

박경재 주LA 총영사는 서류가 미비함에도 담당자에게 지인의 한국 비자 발급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재 주LA 총영사는 서류가 미비함에도 담당자에게 지인의 한국 비자 발급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 총영사에 대한 감찰 조사는 외교부 본부에 접수된 투서가 발단이 됐다. 해당 투서에는 박 총영사가 서류가 미비함에도 규정을 어긴 채 담당자에게 비자 발급을 강요했고, 직원들에게 막말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또 관저 행사 등에 초대된 외부 인사로부터 고액의 와인을 선물받는 등 부정청탁금지법을 어겼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외교부 감사관실은 앞서 박 총영사를 둘러싼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현지에서 면담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감찰 조사가 진행중인 내용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박 총영사는 문 대통령과 부산 경남고 동문이다.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고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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