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일본도' 피습 檢수사관, 두번 찔리며 제압…큰피해 막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10 21:32

10일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광주고검 청사로 직원이 출입하고 있다. 하루 전 이곳을 찾은 4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부려 검찰 직원이 중상을 입었다. 프리랜서 장정필

10일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광주고검 청사로 직원이 출입하고 있다. 하루 전 이곳을 찾은 4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부려 검찰 직원이 중상을 입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고검 청사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수사관이, 수차례 공격을 당하면서도 괴한을 붙잡아 추가 피해를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광주고검과 광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50분쯤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고검 차장검사실 앞 복도에서 A씨(48)가 수사관 B씨를 향해 길이 1m의 일본도를 휘둘러 상처를 입었다.

검찰청사는 외부인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도록 자동유리문이 잠금장치가 돼 있었지만, A씨는 흉기를 이용해 스크린도어를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 그 뒤 고검 차장검사 부속실 쪽 복도로 향하다가 업무 보고를 마치고 나오던 B씨와 마주친다.

A씨는 돌연 흉기를 휘둘렀고, B씨는 왼쪽 옆구리를 찔렸다.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B씨는A씨의 추가 공격 팔로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팔 안쪽을 심하게 찔렸지만, A씨를 넘어뜨린 뒤 그를 놓지 않고 크게 소리쳐 괴한의 침입 사실을 알렸다.

B씨의 소리를 들은 다른 직원 6명이 복도로 나가 A씨를 제압했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 사고로 B씨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9시간 가까이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광주고검 관계자는 "직원의 희생정신으로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며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로그엔 지역 비하발언 다수 발견

한편 조사결과 A씨는 사건 관계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경남에서부터 차를 몰고 광주고검을 찾은 그는, 1층에서 출입 제지를 받자 흉기를 꺼내 들고 "재판에 불만이 있어 판사를 만나러 왔다. 판사실이 어디냐"고 방호원을 위협했다.

A씨의 블로그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 세월호 참사, 문재인 정부 등을 비하하는 게시물이 발견됐다. 또 범행 전엔 "전라도 것들이 복수를 위해서 공부한 판사·검사·변호사가 되어 결국 미친 짓을 했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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