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오늘밤 미믹스4 공개…하필 ‘갤럭시 언팩’ 하루 전, 왜

중앙일보

입력 2021.08.10 17:28

업데이트 2021.08.10 17:34

샤오미가 공개한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 믹스4의 티저 영상. 스마트폰을 TV 리모콘처럼 사용하는 장면을 통해 UWB 기술을 적용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사진 레이 쥔 웨이보]

샤오미가 공개한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 믹스4의 티저 영상. 스마트폰을 TV 리모콘처럼 사용하는 장면을 통해 UWB 기술을 적용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사진 레이 쥔 웨이보]

지난 6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깜짝 1위’에 오른 중국 샤오미가 삼성전자에 또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공개) 2021’이 열리는 하루 전날 신제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브랜드 주목도를 높여 삼성과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10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온라인을 통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미믹스4(Mi MIX 4)’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미믹스4 외에도 태블릿PC인 ‘미 패드5’,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미TV’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믹스4에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UDC는 카메라 구멍 위를 디스플레이 픽셀(화소)로 덮어, 화면에서 카메라 구멍이 보이지 않도록 한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11일 언팩에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에 적용, 처음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기술이다. 하지만 샤오미가 UDC를 먼저 선보이게 되면서 ‘김 빼기’에 나선 모양새다.

샤오미는 10일 오후 7시 30분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미 믹스4를 공개한다. [사진 레이 쥔 웨이보]

샤오미는 10일 오후 7시 30분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미 믹스4를 공개한다. [사진 레이 쥔 웨이보]

UDC·UWB 등 차세대 기술 총망라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GSM아레나에 따르면 미믹스4에는 UDC 기술 외에도 초광대역무선통신(UWB) 기술이 적용된다. UWB는 광대역 주파수를 사용해 ㎝ 수준의 정확도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통신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모델에 최초로 적용한 이후 일부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 중인 기술이다.

UWB 기술이 적용되면 스마트폰으로 통해 TV나 자동차, 각종 사물인터넷(IoT)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실제로 샤오미는 미믹스4를 소개하는 티저 영상에서 스마트폰이 TV를 향하고 있는 장면을 보여줬다.

UDC 기술에도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픽셀이 촘촘할수록 카메라가 안 보여 시원한 화면을 즐길 수 있지만, 빛이 들어가지 못해 카메라 성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중국 ZTE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UDC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이 냉담했던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었다.

샤오미는 경쟁사 대비 우수한 UDC 성능을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가)인 아이스유니버스는 미믹스4의 픽셀 사진을 공유하면서 “현재 최고의 UDC 디스플레이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UDC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전면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UDC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2025년 1억10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3년 연속 삼성전자 언팩 ‘김 빼기’   

샤오미의 신제품 노출이 갈수록 과감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그동안 샤오미는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야망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2019년 갤럭시S10 공개 당일 신제품 ‘미9’을 발표했다. 지난해엔 갤럭시S20 언팩 당일에 ‘미10’ 공개로 맞불을 놨다.

삼성전자는 2018년까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해 오다,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2019년부터 별도의 언팩 행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샤오미가 삼성전자 일정에 맞춰 신제품을 공개해 온 것이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는 아예 하루 전날 제품 공개 행사를 열어 갤럭시 언팩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6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실제로도 샤오미는 삼성에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했다. 샤오미 설립자인 레이 쥔 회장은 지난 3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하트 표시 세 개와 함께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집계 결과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추월해 유럽에서 1위에 등극했다”고 자랑했다.

SA에 따르면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텃밭인 유럽 시장에서 2분기에만 127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시장 점유율 25.2%를 차지했다. 미국 제재로 인해 화웨이의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한 빈자리를 샤오미가 낚아챘다는 평이 나온다.

유명 IT 팁스터인 아이스유니버스가 공개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픽셀 배열. 아이스유니버스는 샤오미의 솔루션을 최고로 꼽았다. [사진 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유명 IT 팁스터인 아이스유니버스가 공개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픽셀 배열. 아이스유니버스는 샤오미의 솔루션을 최고로 꼽았다. [사진 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6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는 샤오미(17.1%)였다. 삼성전자(15.7%)와 애플(14.3%)을 제치며 2010년 창사 이후 첫 1위 고지에 올랐다.

세계 1위에 대한 도전 의지도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월 말 루웨이빙 샤오미 부사장은 “2분기에 애플을 넘어 세계 2위에 올라설 것”이라며 “이르면 2023년에는 삼성전자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샤오미의 강점은 ‘물샐 틈 없이 촘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 라인업이다. 10만원대 초저가폰(홍미 20X)부터 100만원대 프리미엄폰(미11 울트라)까지 가격과 성능별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폴더블폰인 미 믹스 폴드를 내놨다.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대륙의 실수’로 불리던 샤오미가 ‘대륙의 실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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