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천은미 "백신 차질, 선구매 늦어서…내일 2000명 넘을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지난 7월 20일 교수 연구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지난 7월 20일 교수 연구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정부의 선구매가 늦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주말을 포함해 이같은 확산세가 지속할 경우 이번 주 안으로 확진자 숫자가 2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정부로서는 70% 1차 접종을 추석 전까지 끝내겠다고 했지만 그것이 될지는 조금 의문"이라고 했다. 도입 일정이 밀린 백신이 현시점에 거의 다 들어와야 가능한 수치이고, 정부가 백신 도입 물량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천 교수는 덧붙였다.

모더나사(社)의 백신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천 교수는 "모더나가 화이자처럼 글로벌 제약회사가 아니고 굉장히 작은 회사였다"라며 "그러다 보니 대량 생산을 못 한다. 우리나라가 선구매가 늦었기 때문에 미리 구매한 나라들 먼저 주다 보니 자꾸 밀린다고 생각을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천 교수는 "기대를 할 수 있는 것은 9월에 우리나라에서 위탁 생산을 하기 때문에 그 물량을 우리나라에서 조금 더 빨리 선구매식으로 끌어오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최하위인 상황에 대해 천 교수는 "우리나라가 6월까지는 (접종률을) 조금 끌어올렸는데 7·8월 백신 수급이 늦어졌다"라며 "(백신) 선구매를 일찍 못 한 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밝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오른쪽)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지난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계획 등을 발표하는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오른쪽)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지난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계획 등을 발표하는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행자가 '그러면 선구매를 왜 안 했느냐, 당시에 방심을 했는가' 라고 질문하자 천 교수는 "그렇다. 확진자가 다른 나라보다 적었기 때문에 방역이 잘 된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고, 그 사이에 우리가 백신의 중요성에 대해서, mRNA 백신에 대한 정보를 수집을 못 한 것 같다"라며 "다른 나라는 모사드(이스라엘의 정보기관)처럼 정보기관까지 동원해서 어디서 백신이 (생산)되고 있는지를 (미리 파악)해서 선구매를 했는데 그런 점에서 조금 많이 아쉽다"라고 진단했다.

천 교수는 "또 걱정되는 면은 내년이나 내후년 이미 미국과 유럽 같은 경우는 인구수의 수배(접종분)를 선점했다"라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5000만 회 정도만 계약한 것처럼 (정부가) 얘기를 해서 다시 새로운 변이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것은 백신밖에 없다. 그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오는 11일~12일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확진자 숫자가 2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천 교수는 "(11일~12일) 2000명을 넘을 수 있다"라며 "(만약) 2000명이 안 넘는다면 검사 건수가 적어서 안 넘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같이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 천 교수는 "주말 토요일과 어제(월요일), 오늘을 보면 분명히 (확진자 숫자가) 늘었다"라며 "그래서 2000명이라는 숫자가 넘게 되면 그다음에는 급속도로 올라갈 수가 있고, 휴가철이 끝났기 때문에 휴가지에 감염된 분들이 이제 검사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