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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떨어지는 GTX-B…용산~망우는 재정, 나머지는 민자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사업방식이 바뀐다. 당초 전 구간 민자사업에서 용산~망우는 재정으로 건설하고, 나머지 구간은 민자가 담당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B노선, 민자적격성 두번 탈락 #전 구간 민자사업 안돼 분리 #용산~망우 1조 5000억 투입 #이르면 내년 말 착공이 목표 #

 장창석 국토교통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장은 10일 "GTX-B노선을 재정 구간과 민자 구간으로 나눠서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B노선은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진행한 민자적격성 검토에서 두 차례 모두 퇴짜를 맞았다. 수요 부족 등으로 인해 전 구간을 민자사업으로 진행해서는 사업성이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다른 방안을 고심해 왔다.

 송도~마석을 잇는 전체 82.7㎞ 길이의 B노선은 민자사업으로 송도~망우 사이 59.84㎞는 지하 대심도의 신선을 건설하고, 나머지 망우~마석(22.86㎞)은 기존 경춘선을 활용해 운행할 계획이었다.

 [자료 국토교통부]

[자료 국토교통부]

 예상 사업비는 5조 9000억원으로 이 중 민자사업자가 공사비(5조 7000억원)의 60%인 3조 4000억원가량을 부담하는 구조였다. 민자가 건설한 뒤 소유권은 정부에 넘기고 30년 동안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Build-Transfer-Operation)' 방식이다.

 그러나 민자적격성 탈락으로 전 구간 민자사업이 물 건너가면서 '재정+민자(BTO)'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B 노선이 다른 사업에 비해 길어서 건설비가 많이 드는 데다 강남을 지나지 않아 수요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기에는 여러모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신선 건설 구간 중에서 용산~망우 사이를 재정을 투입해 건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상에 있는 기존 복선 철도의 지하에 새로운 대심도 복선 철도를 까는 것으로 길이는 15.6㎞가량이다.

 아직 정확한 공사비는 나오지 않았지만, 철도업계에서는 1조 5000억원 안팎이 들 것으로 추정한다. 이 비용을 정부가 재정으로 충당하게 되면 민자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투자비도 크게 줄어들게 돼 그만큼 사업성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게 국토부 계산이다.

파주 운정과 화성 동탄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A 철도차량의 실물모형(Mock-Up). [중앙일보]

파주 운정과 화성 동탄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A 철도차량의 실물모형(Mock-Up). [중앙일보]

 게다가 용산~망우 구간의 2 복선화는 애초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도 포함됐던 사업인 만큼 어차피 재정으로라도 해야 했던 공사라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사는 재정과 민자 구간으로 나눠서 하더라도 완공 뒤 운영은 민자사업자가 맡을 예정이다. 장창석 과장은 "기재부와 총사업비 등을 두고 협의 중이라며 가급적 빨리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협의가 마무리되면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사업자 선정과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완공은 2027년 말이나 2028년 초로 예상된다.

 현재 A노선(운정~동탄)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C노선(양주~수원)은 현대건설컨소시엄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엔 D노선(김포~부천) 건설 방안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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