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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동아시아 기후변화 핫스팟…폭염·폭우·가뭄 모두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1일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 시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된 거리를 한 남성이 여성을 안고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 시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된 거리를 한 남성이 여성을 안고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일본이 위치한 동아시아 지역이 1950년대 이후 폭염·호우·가뭄이 많이 늘어나는 등 지구 전체에서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핫스팟(hot spot)인 것으로 나타났다.

IPCC 6차 보고서 1950년 이후 분석 #기온 더 상승하면 영향 더 커져 #장마 형태 달라지고 산사태 증가 #태풍 거세지고 고위도까지 이동

또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 추세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도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여름 장마의 형태가 바뀌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된 제54차 총회를 거쳐 승인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 실무그룹 보고서'에서는 지역별 기후변화 영향과 전망도 담고 있다.

IPCC 측은 지난 9일(현지 시각) 지역별 기후변화에 대한 간략한 내용도 공개했다.

특히, IPCC는 지구 대륙을 45개 구역으로 나눠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폭염·폭우·가뭄 3가지 기상이변 발생 상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3가지 기상이변이 동시에 증가한 곳은 6개 지역이었고, 여기에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 지역도 포함됐다.

IPCC는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기후변화 전망도 제시했다.

우선 동아시아 여름철 몬순(장마)의 경우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인해 북쪽 지역은 건조하고 남쪽 지역은 비가 많이 내리는 형태로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동아시아 몬순의 강수량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 지열로 뜨거워진 도로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 지열로 뜨거워진 도로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호우의 발생 빈도나 강도가 증가하고, 산지에서는 산사태도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IPCC 보고서는 예측했다.
반대로 동아시아 내륙(중국)에서는 가뭄도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 강도는 증가하고 숫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은 지금보다 더 북쪽까지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일 동아시아 지역의 구름 사진. 태풍 3개와 열대성 저기압이 컨베이어벨트에 올라탄 것처럼 이동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것이 9호 태풍 루핏이고, 그 동쪽으로 일본 도쿄 근처에는 10호 태풍 미리내가 이동하고 있다. 그 동쪽으로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한 저기압이 있고, 다시 그 동쪽으로는 11호 태풍 니다가 이동하고 있다.[미 해양대기국(NOAA)]

지난 8일 동아시아 지역의 구름 사진. 태풍 3개와 열대성 저기압이 컨베이어벨트에 올라탄 것처럼 이동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것이 9호 태풍 루핏이고, 그 동쪽으로 일본 도쿄 근처에는 10호 태풍 미리내가 이동하고 있다. 그 동쪽으로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한 저기압이 있고, 다시 그 동쪽으로는 11호 태풍 니다가 이동하고 있다.[미 해양대기국(NOAA)]

한편, 아시아 지역 전체로는 폭염이 증가하고, 한파가 감소했는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이와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IPCC는 내다봤다.
해양 열파(ocean heat wave)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는 평균 강수량과 폭우 발생 빈도가 증가할 전망이다.

또, 빙하는 감소하고 영구동토층은 녹아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21세기 중반까지는 눈이 내리는 기간, 빙하량, 영구동토층 면적은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고산지역에서도 21세기 중반까지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상이 늘어나고, 결국에는 빙하에 저장된 수자원이 줄면서 하천 유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풍속이 줄어드는 대신 러시아 극동지방인 북아시아에서는 산불 발생 우려 기간 늘어날 전망이다.
아시아 대륙 주변에서는 지구 평균보다 빠르게 해수면이 상승하겠고, 해안 침식과 해안선 후퇴도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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