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에 대뜸 "文에 감사인사…한번 더" 복귀 인터뷰 논란

중앙일보

입력 2021.08.10 10:52

업데이트 2021.08.10 12:08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에서 사회자의 일부 질문이 뭇매를 맞고 있다. 주장 김연경 선수에게 대뜸 포상금 액수를 묻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에 답변을 요구하는 등 다소 무리한 부분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배구 4위의 성과를 거둔 대표팀은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배구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제가 된 질문은 이후 진행된 김 선수의 단독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왔다. 사회를 맡은 유애자 경기감독관(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이 김연경 선수에게 대뜸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된 거 알고 있느냐"고 물은 것이다.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식에서 여자 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식에서 여자 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선수가 "아 네, 알고 있다"고 짧게 답하며 넘어가려 하자, 유 감독관은 "금액을 알고 있느냐"며 "얼마?"라고 재차 질문했다. 김 선수는 짧은 침묵 뒤 "6억원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유 감독관은 포상금을 지원한 한국배구연맹 조원태 총재,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 등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부탁했다. 이에 김 선수는 "이렇게 많은 포상금을 주셔서 저희가 기분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자리에선 전날 문 대통령의 축전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유 감독관은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시면서 격려해주셨다"며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따로 국민들께 감명을 준 것에 대해 격려를 해주셨는데, 그것에 대해 답변해주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선수는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고 답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냥 너무 감사한 것 같고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또 "이번에 여자배구가 어찌 됐든 많은 분에게 좋은 메시지를 드렸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제가 한 건 크게 없는 것 같은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 감독관은 "오늘 (감사 인사를 할) 기회, 자리가 왔다"며 문 대통령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재차 요구했다. 김 선수가 "지금 했지 않았나"라고 말했지만, 유 감독관은 "한 번 더"라고 했고, 결국 김 선수는 "감사하다"고 재차 말하며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표현방법에서 오해 있었다…인사 강요는 아냐"

이후 온라인상에선 사회자의 질문이 다소 무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대한민국배구협회 게시판에는 "예의 없는 언행" "수준 떨어지는 질문" "그리 생색내고 싶냐" 등 200개가 넘는 비난성 글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배협 관계자는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는 "(유 감독관의) 직설적인 성격이 그대로 노출된 것 같다. 나쁜 뜻은 아니었다"며 "대통령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강요했다기 보다는 표현방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포상금 질문'에 대해서도 "조크로 봐야지 대단하게 부각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인터뷰가 끝나고 김 선수 차가 빠져나올 때까지 같이 있었는데 인터뷰 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관을 비롯해 당사자인 김 선수 역시 질문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배협 등 포상금 지원사를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강요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배구협회나 배구연맹의 생색내기가 절대 아니었다"며 "예정에 없던 후원금을 낸 신한금융에 대한 감사 표현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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