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우상혁 '휴가를 명 받습니다'…높이뛰기 한국新 포상 검토

도쿄 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육상 스타'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조만간 포상 휴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군에 따르면 국군체육부대는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 제13조(특별휴가)에 따라 우상혁에 대한 휴가 등 포상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혁은 현재 육군 일병으로 복무 중이다.

앞서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를 넘어 4위를 기록했다. 세계 무대에서 4위를 한 건 한국 육상 기록에서 최고 성적이다. 2m 35란 기록 역시 한국 높이뛰기 신기록이다.

기록적인 성적과 별개로 우상혁은 시종일관 활기찬 모습으로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이팅 넘치는 기합과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해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자들은 '메달보다 더한 감동'을 줬다는 찬사를 쏟아냈다.

도쿄올림픽 남자높이뛰기에서 한국신기록 2m35를 세우며 4위를 차지한 우상혁이 2일 올림픽선수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동메달을 아깝게 놓치고도 오히려 "군대에서 배운 게 많다"고 의젓하게 답변한 점도 회자가 됐다. 절도 있는 '거수경례'도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군 관계자는 "우상혁이 미국에서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지난 3일) 일본에서 귀국한 뒤 방역지침에 따라 현재 2주간 자가격리 중"이라며 "격리가 해제된 뒤 포상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대한실업육상연맹에서 2000만원의 포상금도 받는다.

군인 신분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및 코치진은 우상혁을 비롯해 사격 김모세(일병), 배상희(중사), 축구 박지수(일병), 럭비 서천오 감독(전문군무경력관) 등 총 5명이다. 군은 이들에 대한 포상휴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