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진 찍어드립니다

코로나 뚫고 온 아빠와 가족사진

중앙일보

입력 2021.08.10 06:00

업데이트 2021.08.23 13:57

인생사진 찍어드립니다’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인도에서 조민호씨가 가장 바랐던 게 가족사진이었습니다. 이는 한창 이쁠 때인 아이들과 추억을 함께 만들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이었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인도에서 조민호씨가 가장 바랐던 게 가족사진이었습니다. 이는 한창 이쁠 때인 아이들과 추억을 함께 만들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이었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인도에서 해외주재원으로 일하고 있는 중앙일보 애독자 조민호입니다.

 중앙일보 뉴스 다이제스트로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를 받아보고
저도 사연을 보내고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저는 작년 8월에 해외주재원으로 발령받아
현재 인도에서 가족과 떨어져 단신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족들이랑 같이 인도로 가는 게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휴직까지 했고요.

하지만 인도의 코로나 상황이 너무 심각하여
결국 아내와 아들을 남겨두고
저 혼자 인도로 왔습니다.

발령 당시 임신 중이던 아내가
올 1월 둘째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당시 저는 가고 오는 데 거쳐야 할 격리를
각오하고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아내와 둘째를 돌보려고요.

사실 정확한 출산일을 모르니
예정일 전에 와서 자가 격리를 14일 했습니다만,
조리원도 제 맘대로 드나들며
아내를 돌볼 상황이 못되더라고요.
이래저래 태어난 아이 얼굴만 보고
돌아가야 할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내 인도로 돌아가야 하니
아내의 걱정이 여간 아니었습니다.
그게 스트레스였는지 아내는 공황 장애처럼
답답해하며 힘들어하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돌아가야 하는 게
해외주재원의 숙명이죠.
결국 태어난 아이 한번 보고,
힘들어하는 아내를 두고 그렇게 인도로 왔습니다.

누가 뭐래도 여기서 제일 힘든 게
가족들을 못 보는 겁니다.
한창 이쁠 때인 아이들과
같이 쌓아야 할 추억이 많은데
그걸 못하는 것 또한 아쉽고요.
홀로 육아에 온 에너지를 쏟고 있는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요.

올 7월에 한국에 다니러 갑니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설렙니다.
한국에 가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가족과 사진 찍는 것을 꼽아 놓았는데
마침 〈인생 사진을 찍어드립니다〉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연을 우리도 보내 볼까?”라며 아내와 상의했습니다.
아내는 “설마 우리 사연이 당첨되겠어”라고 했지만,
당첨된다면 우리 가족의 귀한 추억이 되리라 여기며
사연에 응모합니다.
인도에서 조민호 드림

조민호씨의 해외주재원 생활은 4년 예정입니다. 그래서 온 가족이 함께 인도에서 생활할 계획이었습니다만, 코로나로 인해 계획이 어긋났습니다. 그러니 이렇게나마 함께 가족사진을 찍는 시간이 더 귀한 겁니다. 김경록 기자

조민호씨의 해외주재원 생활은 4년 예정입니다. 그래서 온 가족이 함께 인도에서 생활할 계획이었습니다만, 코로나로 인해 계획이 어긋났습니다. 그러니 이렇게나마 함께 가족사진을 찍는 시간이 더 귀한 겁니다. 김경록 기자

스튜디오로 온 가족들은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백신을 맞았어도
인도 입국자는 특수한 상황이라
자가 격리를 해야 합니다.

많은 날을 자가 격리로 허비한 데다
한술 더 떠 인도로 돌아가는 날짜가
갑자기 나흘이나 앞당겨져 버렸습니다.
원래 출발하기로 한 날의 전세기가
인원이 차지 않아 취소돼버린 탓입니다.
이러니 하루하루가 더 귀하디귀한 날이 돼버린 겁니다.

사진 찍기 전에 조민호 씨에게 물었습니다.

“왜 하필 가장 하고픈 일로 가족사진 촬영을 꼽았나요?”
“첫째는 성장하는 모습을 많이 남겨 놓았습니다.

성장 앨범 같은 거 요즘에 다 찍잖아요.
게다가 제가 틈날 때마다 찍어 주었으니
성장 모습이 있습니다만,
둘째는 제가 없으니 거의 사진이 없는 겁니다.
제때 사진을 찍어 주지 못한 아쉬움에
한국에 가면 꼭 사진을 찍기로 작정한 겁니다.”

엄마와 아빠는 둘째의 성장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 아쉬워합니다. 제때 사진을 찍어 주지 못한 아쉬움이 인도에서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에 응모하게 한 겁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엄마와 아빠는 둘째의 성장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 아쉬워합니다. 제때 사진을 찍어 주지 못한 아쉬움이 인도에서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에 응모하게 한 겁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아내도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애 둘을 홀로 보다 보니 

아무리 사진을 찍으려도 짬이 안 나더라고요.
한 명씩 찍어줘야 하는데,
애 하나를 돌보며 애 하나를 따로 사진 찍는 게
참으로 쉽지 않더라고요.”

귀한 시간,
귀한 마음 낸 가족들에게
되도록 많은 사진을 찍어 주고자 작정했습니다.
가족 모두에게 추억이 될 것이며,
더구나 조민호씨가 인도에 가서 두고두고 보며
마음 달랠 사진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얘들과 함께 사진 찍는 일이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말 안 통하는 갓난쟁이 둘째,
금세 사진 찍기에 싫증 난 첫째,
엄마와 아빠는 쉼 없이
애들을 어르고, 달래고, 웃겨야 할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 모습, 마치 애들 앞에서
엄마·아빠가 재롱떠는 것만 같습니다.

오롯이 애들 살피고 집중하다 보니
엄마와 아빠는 당신들 살필 여력이 없습니다.
머리가 헝클어지고,
얼굴이 땀에 젖고
옷매무새 흐트러져도 오롯이 애들만 바라봅니다.

애들과 사진 찍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와 아빠는 싱글벙글합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애들과 사진 찍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와 아빠는 싱글벙글합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훗날 오늘의 사진이
두고두고 애들에게 추억이 될 것을 알기에
엄마, 아빠는 헝클어진 머리,
땀에 젖은 얼굴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이 사연이 소개되는 다음 날
아빠는 인도로 떠납니다.
다시 인도와 한국으로 가족은 떨어지지만,
이날의 가족사진이
서로의 마음을 잇는 끈이 되기를 바랍니다.

중앙일보 새 디지털 서비스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무더운 8월입니다.
아무리 무더워도 여러분의 소중한 사연을 찾아갑니다.

어떠한 사연도 좋습니다.
소소한 사연이라도 귀하게 모시겠습니다.

가족사진 한장 없는 가족,
 우정을 쌓은 친구,
늘 동고동락하는 동료,
오래 간직하고픈 연인 등

기억하고 싶은 사연을
꼭 연락처와 함께 보내주세요.

채택된 사연은 중앙일보 스튜디오로 모시겠습니다.
기억해야 할 곳이 특별한 곳이면
중앙일보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와
포토팀 사진기자들이 어디든 갑니다.

기록한 인생 사진은 액자로 만들어 선물해드립니다.
아울러 사연과 사진을 중앙일보 사이트로 소개해 드립니다.

▶사연 보낼 곳: photostory@joongang.co.kr
▶6차 마감: 8월 31일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