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낮 외제차 비틀비틀…"따라가봐" 경찰서장에 딱 걸렸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5일 오후 경남 양산시에서 정성학 양산경찰서장 일행이 한 운전자의 음주운전을 의심해 운전석 창문을 두드렸지만, 해당 차량은 그대로 도주했다. [영상 경남경찰청]

지난 5일 오후 경남 양산시에서 정성학 양산경찰서장 일행이 한 운전자의 음주운전을 의심해 운전석 창문을 두드렸지만, 해당 차량은 그대로 도주했다. [영상 경남경찰청]

경찰서장이 대낮 음주운전을 하는 차량을 발견하고 공조를 통해 10㎞ 이상 추격 끝에 붙잡았다.

9일 경남경찰청과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 21분쯤 정성학 양산경찰서장의 눈에 수상한 차 한 대가 들어왔다. 양산시 웅상읍 서창으로 가던 중 법기터널 안에서 앞서가던 외제차량이 비틀거리는 것.

정 서장은 당시 보이스 피싱을 예방한 은행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러 가던 길이었지만, 사고예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행선지를 바꿨다. 정 서장은 해당 차량 운전자가 술을 마셨을 것으로 의심했다. 운전대를 잡은 행정관에게 "앞 차량이 이상하니 뒤에 따라 붙어보라"고 말했고, 2㎞가량 뒤쫓으며 양산경찰서에 알렸다.

정 서장의 연락을 받은 양산경찰서 직원들은 월평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차량을 찾아내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려 했다. 경찰관과 정 서장 등이 운전석 창문을 두드렸지만, 반응이 없었다.

[영상 경남경찰청]

[영상 경남경찰청]

그 뒤 신호가 바뀌자 이 차량은 그대로 부산시 기장군 정관 방향으로 달아났다. 정 서장 일행은 경찰 제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운전자가 그냥 도주한 점을 들어, 범죄와의 연관성을 떠올렸다. 결국 이 일행은 10㎞가량 추격 끝에 기장군 정관지구대 관할 구역에서 해당 차량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양산시에서 골프를 친 뒤, 술과 함께 식사한 뒤 귀가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차량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넘게 나와 면허가 취소됐다.

정 서장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큰 상처를 남길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음주 차량을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