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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자 몸에서 병균 나와" 탑승 거부한 美택시회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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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택시회사 요 트랜스포테이션(Yo Transportation). 유튜브 화면 캡처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택시회사 요 트랜스포테이션(Yo Transportation). 유튜브 화면 캡처

미국의 한 택시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거나 마스크를 쓴 승객은 태우지 않는 정책을 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의 택시회사 요 트랜스포테이션(Yo Transportation)의 사주인 찰리 벌링턴은 최근 언론과 잇따른 인터뷰에서 “우리 차 안에서는 어떤 종류의 마스크도 허용하지 않고, 백신에 반대하기에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태우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택시를 타려고 연락이 오면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여부를 먼저 묻는다. 벌링턴은 이같은 정책이 차별이 아니며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승객의 얼굴을 볼 수 없기에 마스크를 허용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몸에서 오히려 백신 물질이 흘러나와 악수 등 접촉을 통해 병균이 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홈페이지에서 ‘백신 물질 누출설’이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대표적 미신 중 하나라고 정리한 바 있다.

해당 정책은 최소 지난해 여름부터 시행돼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구글에 올려진 이 회사에 대한 후기를 보면 10개월 전 한 이용자가 “차 안에서 마스크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평점 1점을 준 것을 시작으로 해당 정책에 대해 혹평이 이어졌다.

승차를 거절당한 한 이용자는 후기에서 “차를 탄 후 기사가 2시간 동안 마스크에 반대하는 헛소리를 문자로 보내 그만하라고 3번이나 부탁해야 했다”고 밝혔다.

벌링턴은 해당 정책으로 인해 기사 10명 중 3명가량이 그만두는 등 회사 운영에 차질이 있었음에도 정책이나 신념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주리주가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3개 주 중에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주리주 시민들이 백신에 반대하고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미주리주 백신 완전 접종률은 42%로 50개주 중 39번째이다. 미주리주는 지난 5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3257명을 기록하는 등 6월부터 확진자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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