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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업고 중국 정복, 아디다스 넘보는 中 브랜드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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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폐막한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들이 입은 단복에는 특정 브랜드의 마크가 달려있었다.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安踏)의 것이다. 안타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공식 스포츠 의류 공급업체다.

[사진 웨이보]

[사진 웨이보]

중국의 애국주의 열풍(国潮, 궈차오/국풍)의 중심에 있는 스포츠 브랜드. 그 중에서도 안타(安踏)는 중국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 중 가장 앞서며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2020년)에는 중국 시장 내 아디다스의 점유율이 하락하며 안타와의 격차가 더욱 줄어들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최근 몇 년 간 안타의 매출을 하드캐리한 브랜드가 다름 아닌 휠라(FILA)라는 사실이다. 안타는 휠라의 중국 지역(홍콩, 마카오 포함) 상표권 및 운영권을 지난 2009년 인수했다.

[사진 휠라 차이나 홈페이지]

[사진 휠라 차이나 홈페이지]

2011-2020 중국 스포츠 브랜드 시장 주요 기업 점유율(굵은 빨간선이 안타) [사진 제몐]

2011-2020 중국 스포츠 브랜드 시장 주요 기업 점유율(굵은 빨간선이 안타) [사진 제몐]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안타그룹은 8년 연속으로 중국 스포츠 용품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지켰다. 1,2위는 각각 나이키와 아디다스였고, 중국산 브랜드 가운데는 안타가 가장 앞섰다.

2015-2020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시장 주요 기업 점유율(굵은 빨간선이 안타) [사진 제몐]

2015-2020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시장 주요 기업 점유율(굵은 빨간선이 안타) [사진 제몐]

글로벌 시장에서 안타의 ‘굴기’는 더욱 두드러졌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이 4위까지 상승했다.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아디다스와 VF그룹, 스케쳐스(skechers)의 2020년 점유율은 일제히 하락했고, 나이키와 안타만 각각 0.6%와 0.2% 상승했다. 이로써 안타는 글로벌 TOP3와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2011-2020년 안타그룹 매출(빨간 막대), 이익(파란 막대) 창출 현황, 꺾은선은 증가율, 노란 꺾은선은 총이익률 [사진 제몐]

2011-2020년 안타그룹 매출(빨간 막대), 이익(파란 막대) 창출 현황, 꺾은선은 증가율, 노란 꺾은선은 총이익률 [사진 제몐]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간 안타 그룹의 매출은 300%, 순이익은 3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총이익률은 58.2%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10년 사이 15.9%p 증가한 수치다.

중국 매체 제몐(界面)은 “안타의 인수합병 전략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간, 안타는 합자회사 설립 등의 방식으로 4개 스포츠 브랜드와 아머 스포츠(Amer Sports)를 흡수했다.

안타가 인수한 브랜드 현황 [사진 제몐]

안타가 인수한 브랜드 현황 [사진 제몐]

한편, 안타 자체 브랜드 매장 확장에도 공을 들였다. 2011년-2020년 주력 브랜드인 안타의 매장 수는 다른 브랜드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인수한 브랜드의 매장 확장 속도는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 10년 사이 안타 매장수는 6.7% 증가했지만, 휠라 매장은 같은 기간 8배로 늘었다. 데상트(DESCENTE)의 경우 지난 5년 사이 28배로 크게 증가했다.

2011-2020년 안타 그룹 산하 브랜드 별 매장 수 추이 [사진 제몐]

2011-2020년 안타 그룹 산하 브랜드 별 매장 수 추이 [사진 제몐]

앞서 언급했듯, 안타 그룹 매출 증가에는 휠라의 기여도가 컸다. 2020년 기준, 주력 브랜드 안타의 매출은 157억 5000만 위안(약 2조 7650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인수한 기타 산하 브랜드의 매출 총합보다 40억 위안(약 7024억 8000만 원)이 적었다. 그 중에서도 휠라의 매출은 174억 5000만 위안(약 3조 645억 원)을 기록, 단일 브랜드로 주력 브랜드 안타를 넘어섰다.

2018-2020년 안타 그룹 산하 브랜드별 매출 비중 [사진 제몐]

2018-2020년 안타 그룹 산하 브랜드별 매출 비중 [사진 제몐]

이윤 창출 측면에서 보면 안타가 인수한 브랜드의 기여도는 더욱 높아진다. 2020년 안타의 총이윤은 70억 4000만 위안(약 1조 2382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기타 브랜드의 이윤 합계는 136억 1600만 위안(약 2조 3935억 원)으로 약 2배에 달했다. 휠라를 비롯한 기타 브랜드의 총이익률은 일제히 60%를 웃돌았다. 반면 안타 자체 브랜드의 총이익률은 44.7%를 기록했다.

2018-2020년 안타 그룹 산하 브랜드별 총이윤 및 총이익률 [사진 제몐]

2018-2020년 안타 그룹 산하 브랜드별 총이윤 및 총이익률 [사진 제몐]

물론 인수한 브랜드가 모두 흑자인 것은 아니다. 적자를 면치 못하는 브랜드도 있다. 안타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아머 스포츠의 매출은 안타 그룹의 실적에 포함시키지 않고 합작투자회사 AS Holdings의 형태로 처리하고 있다. 2020년 해당 회사의 순적자는 11억 4000만 위안(약 2005억 9440만 원)을 기록했으며, 2년 간 적자는 20억 위안(약 3518억 2000만 원)을 넘어섰다. 이는 2020년 안타 그룹 순이익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머 스포츠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 제몐]

아머 스포츠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 제몐]

결론적으로 안타가 ‘업은’ 브랜드 가운데 휠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휠라를 제외하면 기타 브랜드의 매출 비중은 10%에 채 미치지 못한다.

안타의 휠라 의존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휠라의 의류 제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그룹전체의 의류 매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2020년 안타 그룹의 신발 매출은 전체의 35.8%를 기록한 반면, 의류 배출은 61%를 차지했다. 최근 9년 간, 안타 그룹의 신발류 매출은 평균 13.7% 증가했고, 의류 매출은 평균 121.9%로 가파르게 늘었다. 화촹증권(华创证券)은 휠라 브랜드의 의류 제품 매출 비중이 비교적 높은 데다 증가세를 보이면서 그룹전체의 의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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