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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홀에서 무슨 일이? 김시우의 '데큐플' 보기 악몽

중앙일보

입력

김시우. [AP=연합뉴스]

김시우. [AP=연합뉴스]

 김시우(26)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 보기 드문 모습을 보여줬다. 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10타 많게 홀 아웃한 데큐플(decuple) 보기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9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근교 TPC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8타를 잃었다. 11번 홀(파3) 상황이 뼈아팠다. 10번 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를 주고받았던 그는 이 홀에서 티샷을 무려 5차례나 물에 빠트렸다. 연이어 티샷에 빠질 때마다 1벌타씩 받았던 그는 기록상 11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 주변 벙커 앞 에지에 보냈고, 총 13번째 샷에 홀아웃해 이 홀에서만 10타를 잃었다. 프로골프에선 보기 드문 데큐플 보기가 나왔다.

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11번 홀에서 물에 5번 빠트린 김시우의 샷 트래커. [사진 PGA 투어]

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11번 홀에서 물에 5번 빠트린 김시우의 샷 트래커. [사진 PGA 투어]

김시우는 14번 홀(파3)에서도 티샷이 물에 빠져 또 악몽을 꾸는 듯 했지만, 이 홀에선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데큐플 보기 이후 버디 4개,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해 2타를 줄였던 김시우로선 11번 홀 악몽이 뼈아프게 남았다. 파3 홀 13타는 PGA 투어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일반 투어 대회 최다 타수 기록이다. 셋째날까지 64위였던 김시우는 1~4라운드 합계 13오버파로 경기를 치른 65명 중에 최하위를 기록했다.

프로골프에선 한 홀 10오버파 자체가 생소한 기록인 만큼 이후 타수 기록은 따로 명칭이 없을 정도다. 10오버파인 데큐플 보기 앞에 우노(Uno), 듀오(Duo), 트레(Tre), 쿼터(Quattor), 퀸(Quin) 등 라틴어 숫자가 붙는다. 2011년엔 파4 홀에서 16타 만에 홀아웃한 케빈 나(미국)가 듀오 데큐플 보기를 기록했다. PGA 투어 한 홀 최악의 스코어는 1938년 US오픈에서 레이 아인슬리(미국)가 파4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15타를 더 쳐 퀸 데큐플 보기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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