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 19가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대규모 오토바이 축제가 시작되면서 코로나를 퍼트리는 또 다른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유롭게 살겠다" 열흘간 열려
'스터지스 모터사이클 랠리'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온 사이클 애호가들이 8일 사우스다코타주 스터지스시에 모이고 있다. 올해 랠리에는 열흘간 약 70만명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AFP=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오토바이 애호가들이 집결하는 제81회 '스터지스 모터사이클 랠리'가 6일(현지시각)부터 10일간 사우스다코타주 스터지스시(市)에서 열린다. 통신은 "행사장 일대가 오토바이와 군중으로 북새통을 이뤘다"며 "개막 전날 스터지스 시내는 오토바이로 꽉 막혔고 술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어깨를 맞댄 사람들로 넘쳐났다"고 전했다. 주최측은 지난해에는 46만명이 몰렸으나 올해 행사에 최소 7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81회 스터지스 모터사이클 랠리'에 참여한 사이클 애호가들이 8일 스터지스시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8일 모터사이클 애호가들로 붐비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스터지스시. AFP=연합뉴스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캔자스에서 온 팸 윌리엄슨은 "모든 사람이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니며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좋다"며 "남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건 말건 내가 상관할 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출신의 마이크는 "자유롭게 살 것"이라고 밝혔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빌리엘라라는 이름의 다른 참석자는 "그런 게 많이 걱정되진 않는다. 감염된다면 되는 거다"라고 밝혔다.
미국 모터사이클 애호가들이 스터지스 랠리에 참여하기 위해 사우스다코타주 스터지스시에 몰려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랠리 참여자들은 코로나를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AFP=연합뉴스
외신은 이번 축제가 미국 전역에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를 퍼트리는 행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축제가 코로나를 전국에 퍼트리는 행사였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휴대폰 신호추적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전체 카운티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지역 주민이 작년 행사를 찾았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미국 모터사이클 애호가들이 랠리에 참여하기 위해 사우스다코타주 스터지스에 몰려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CDC에 따르면 스터지스시 전체 성인 중 46%만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는 전국 성인 접종률 60.6%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주 감염률은 전주보다 68% 늘었으며 대부분이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모터사이클 애호가들이 랠리에 참여하기 위해 사우스다코타주 스터지스에 몰려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8일 스터지스시에서 스턴트 라이더들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터지스시 당국은 감염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군중을 야외로 분산시키기로 했다. 공공시설에서 술집과 노점, 노천 좌석을 제공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