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문장으로 읽는 책

정철 『누구나 카피라이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양성희 기자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누구나 카피라이터

누구나 카피라이터

낙서금지를 다르게 표현한다면?
마동석이 사는 곳입니다
여기서는 ‘좋아요’ 못 받아요
비와 바람으로만 낙서해 주세요
2020년 10월 19일, 홍수민 왔다가 못 감
흔적을 남기지 않아도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정철 『누구나 카피라이터』

저자가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수업 중 낸 질문과 답이다. 정철은 정치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 등으로 유명한 카피라이터. ‘생각이 글이 되는 과정 생중계’가 책의 부제다. 카피라이터를 위한 교재일 뿐만 아니라 글 쓰는 사람, 창작자, 기획자, 마케터에게도 유용한 팁들이 숨어 있다. 한마디로 글을 통한 설득의 기술이다. 저자는 “글을 잘 쓰지 않아도 좋은 사람은 없다”며 “이젠 그 사람의 글이 곧 그 사람인 시대”라고 강조한다.

“꽃다발이 아니라 한 송이를 건네야 그 한 송이를 본다.” “아이디어를 꼭 내가 내야 하는 건 아니다.” “남의 창작에서 힌트는 얻되 방법은 달리할 것.” “실패보다 안타까운 것은 실기.” “기본은 세상 모든 기술과 기법과 기교를 이긴다.” “때론 질의 부실을 양이 보완해 주기도 한다.”

“열 가지 오답은 열 가지 가능성이다.” “습관적이라는 말은 습관이 적이라는 뜻이다.” “일의 프로가 되지 않으면 일의 포로가 된다.” “모두가 상식이라 믿는 장면을 해체한다.” “시대의 고민이 타깃의 고민.” “문턱을 발로 차버리는 것이 역발상.” “쓰는 기술보다 쓰고 싶은 마음이 먼저.” “어쩌면 태도가 본질일 수도.” “가장 쉬운 것이 가장 좋은 것.” 그리고 “문장력은 어휘력.” 밑줄 칠 문장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