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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뛰어들었다…주식계좌 5000만개 돌파

중앙일보

입력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기에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가 5000만개를 돌파했다. 4000만개를 넘어선 지 불과 5개월 만이다.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KB증권 여의도 영업점 모습. 연합뉴스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KB증권 여의도 영업점 모습. 연합뉴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5002만6237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9일 4000만개를 넘어선 지 5개월 만에 1000만개가 늘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 6개월간 한 번 이상 거래한 적 있는 증권 계좌를 가리킨다. 이 계좌가 늘었다는 것은 한동안 주식에 손을 놓았던 투자자가 매매를 재개하거나 새로 계좌를 만드는 투자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투자자 유입을 이끈 건 무엇보다 증시 상승세다. 코스피는 지난달 사상 최초로 33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 지수는 지난 4월 20년 7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섰다. 연이은 공모주 흥행에 청약 수요가 급증한 것도 한몫했다. 특히 올해 도입된 균등 배정, 중복 청약 방식에 여러 증권사에 계좌를 여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을 신청한 계좌 수는 474만4557개로 역대 최다였다.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청약엔 240만 계좌가 참여했다.

급증하는 주식거래 활동계좌.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급증하는 주식거래 활동계좌.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때문에 활동계좌 숫자만 놓고 보면 국민 1인당 1개꼴이지만 업계에선 중복으로 4~5개를 갖고 있는 투자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복 계좌를 제외한 개인 투자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10만7228명(한국예탁결제원 조사)이다. 2019년 말보다 299만 명가량 늘었다. 올해 주식 투자·공모주 청약 열기를 고려하면 국내 주식 투자 인구가 이미 1000만 명을 훌쩍 넘어섰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계좌 5000만 개 돌파는 주식 보유가 그만큼 보편화했다는 의미"라며 "주식이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정착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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