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크게 웃었다…코로나 특수에 연이은 최고 분기 실적

중앙일보

입력 2021.08.08 13:55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사진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사진 금호석유화학]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올해는 ‘코로나 특수’로 크게 웃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실적 상승세가 다소 꺾일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까지는 호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석화업계, 잇따라 최대 실적  

8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매출 2조1990억원, 영업이익 7537억원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527% 늘었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7421억원)보다도 많다.

롯데케미칼도 2분기 매출 4조3520억원, 영업이익 594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고, 영업이익은 약 17배(1705%)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2178억원으로 2018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에 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화학과 한화솔루션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 11조4561억원, 영업이익 2조2308억원을 올리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 합의금을 영업이익에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해도 1조6000억원 규모로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다. 한화솔루션 역시 2분기 매출 2조7775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29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늘었다.

1분기에 이어 ‘코로나 효과’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사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사진 롯데케미칼]

코로나19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던 석화 사업은 지난해 말부터 살아나기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생용품·일회용품·의료용품의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가전과 인테리어 제품의 수요가 늘자 각종 석화 소재의 매출도 늘어났다. 또 지난해 에틸렌 생산 증설을 예고했던 중국이 코로나19 여파로 계획을 미뤘고, 미국은 올 초 이상 한파로 인해 에틸렌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석화업계가 큰 반사 이익을 누리게 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지금과 같은 역대 최고급 실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미국의 설비 가동률이 높아지고, 중국 업체의 증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석화 사이클에서 냉각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석화 대표 제품인 에틸렌의 글로벌 수급률이 올해 상반기 94%에서 하반기 82%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한풀 꺾여도 호황은 계속 

반면 코로나19 사태의 지속으로 특수가 여전히 이어지는 데다 팬더믹이 끝나도 석화 제품의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위생용품과 일회용품의 사용량이 꾸준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실적이 부진했던 제품군의 매출도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예상도 나온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이 살아나고 아시아 지역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석화 업황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부진했던 경기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회복되는 업종이 석화 부문”이라며 “내년까지는 호황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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