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밖 나온 물고기 같다" 美 여섯 아이 아빠의 간곡한 부탁

중앙일보

입력 2021.08.08 13:55

업데이트 2021.08.08 13:59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트래비스 캠벨. 코로나19 영상 일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반드시 백신을 맞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트래비스 캠벨. 코로나19 영상 일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반드시 백신을 맞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숨을… 쉴 수가…없어요. 물 밖에 나온… 물고기… 같아요…."

미국 CNN 방송은 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브리스톨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트래비스 캠벨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재 중인 영상 일기에 대해 보도했다.

여섯 아이 둔 아버지 트래비스 캠벨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뒤 SNS 투병기
"나처럼 되지 말고 백신 맞아라" 호소

지난달 온 가족 코로나 감염, 아버지만 중태

캠벨은 여섯 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다. 지난 7월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현재 아내와 자녀들은 모두 상태가 호전됐지만 캠벨은 여전히 중태다. 그는 병원에서 자신의 증세가 악화됐다 호전되는 변화 모습을 모두 영상으로 기록해 페이스북에 올리며 "백신을 맞지 않은 걸 후회한다. 여러분은 모두 백신을 맞으라"고 설득하고 있다.

영상에서 캠벨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한 문장씩 이야기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에는 한 호흡에 두 단어 이상 말하기 힘겨워했다. 투병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는 이유는 자신이 고비를 넘기고 상태가 호전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죽음을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캠벨은 "19살이 된 큰딸이 결혼하게 되는 날, 내가 과연 살아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 14살짜리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아빠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면 누나가 결혼할 때 네가 누나의 손을 잡아주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트래비스 캠벨. 코로나19 영상 일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반드시 백신을 맞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트래비스 캠벨. 코로나19 영상 일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반드시 백신을 맞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시골 살아 괜찮을 줄"…접종 미룬 것 후회 

CNN은 캠벨 가족이 백신을 맞지 않은 것은 '두가지 착각'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캠벨의 아내는 "지난해 초에 딸의 학교 농구팀 멤버 전원이 아팠는데,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했다"며 "이후 코로나19라는 병에 대해 알게 됐고, 우리 가족은 모두 이미 이 병을 앓고 지나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캠벨 가족은 실제로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를 앓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또 캠벨은 버지니아주의 시골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전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해 백신 접종을 미뤘다. 캠벨은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백신을 맞았어야 했다. 나는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후회했다. 그는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백신 접종은 가족과 이웃 모두에게 잘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백신 접종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반드시 맞으라"고 호소했다.

건강했던 시절 캠벨의 가족 사진. [페이스북 캡처]

건강했던 시절 캠벨의 가족 사진. [페이스북 캡처]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델타변이가 확산되면서 지난 일주일동안 미국 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0만7140명이다. 일주일 단위로 집계하는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사망자와 입원환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일주일 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497명으로 그 전 일주일과 비교해 40% 증가했다. 하루 입원환자는 6만3250명이다. 올해 최저치였던 지난 6월 대비 4배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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