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을 인도ㆍ태평양 지역에 배치한다.
스텔스 전투기 F-35C 첫 탑재 항모 #"중, 미ㆍ영 훈련 강력 반발할 듯"
칼빈슨함은 지난 3일(현지시간) 모함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떠나 태평양을 항해하고 있다.
미 해군은 칼빈슨함의 자세한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미 해군은 전략 자산인 항모의 위치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다만, 칼빈함의 대변인인 미랜더 윌리엄스 소령은 “세상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디든 가겠다”고만 말했을 뿐이다.
칼빈슨함은 미국이 일본에 전진배치한 핵항모인 로널드 레이건함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현재 북 아리비아해에서 중동 지역에 대한 항공지원을 맡고 있다.
군 소식통은 “칼빈슨함이 이달 말 영국의 항공모함인 퀸엘리자베스함과 만나 연합훈련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앞서 일본의 후지TV는 이달 말 일본 오키나와 근처 바다에서 미ㆍ영ㆍ일 3국의 연합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칼빈슨함은 11척의 항모 가운데 가장 먼저 F-35C 라이트닝Ⅱ 전투기를 배치했다.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함재기형인 F-35C는 육상형인 F-35A나 수직이착륙형인 F-35B보다 조금 더 크고 무겁다.
칼빈슨함은 또 틸트로터 수송기인 CMV-22B 오스프리를 처음 탑재한 항공모함이다. 틸트로터는 프로펠러의 방향을 바꿀 수 있어 이착륙할 때는 헬기처럼 위로 향하게 하고, 비행은 항공기처럼 앞으로 내세운다.
영국의 퀸엘리자베스함은 F-35B를 싣고 다닌다. 미국과 영국의 항모가 함께 훈련을 벌인다면 2종류의 스텔스 전투기가 공동 작전을 하는 것이다.
박기경 전 해군작전사령관은 “미국과 영국은 앞으로 인도ㆍ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양국의 항모 전투단끼리 합을 맞추고 싶어할 것”이라며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