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도중 실종된 장애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에서는 김 대장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이날 김 대장이 조난 이후 위성전화를 통해 국내 지인에게 구조요청을 한 마지막 통화기록도 공개됐다. 김 대장은 "저녁부터 혼자 있었어. 엄청 추워. 엄청 추워"라는 말을 마지막 음성으로 남겼다.
이 음성은 지난달 19일 오전 5시 55분께(현지시간) 국내 지인과 위성전화 통화 도중 녹음된 내용이다. 이 시간은 김 대장이 조난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으로부터 5시 55분 후이다. 2분 40여초 분량의 녹음 파일에서 김 대장은 구조요청을 했으며, 비교적 정신이 또렷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김 대장은 이 통화에서 "구조요청. 베이스캠프에 구조요청. 내가 지금 어제저녁부터절벽 끝에 혼자 있어. 혼자"라며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지금 캠프 꼴(col)"이라며 위치를 설명한 뒤 "주마가 필요하다"며 장비를 요청했다. 또 "대원이 와야 해"라며 거듭 구조 요청을 했다.
김 대장과 통화한 상대는 "전화기 배터리는 충분해요. 전화기 계속 켜놔요. 몸은 괜찮나요"라고 물었고, 김 대장은 "충분해. 응 알았습니다. 엄청 추워. 엄청 추워. 오케이"라고 말했고, 이것이 마지막 통화가 됐다.
김대장은 8000m급 14좌 봉우리 도전을 마친 뒤 하산길에 실종됐다. 실종 7일만인 지난달 25일 헬기까지 동원해 수색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고, 지난 26일 수색중단이 결정됐다.
유족들은 김 대장의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하고 지난 4일 염주종합체육관 1층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김 대장이 등반 때 사용했던 장비를 안치했다. 김 대장의 장례는 산악인장으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