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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코로나19 재확산에 경제 불확실성 커져"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5일 대전의 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방문한 시민들을 분주히 검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5일 대전의 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방문한 시민들을 분주히 검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에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8일 KDI가 발표한 '8월 경제 동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증가하며 경기가 회복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 달 전 만 해도 KDI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기 상황에 긍정적 평가를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선회했다.

KDI는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조치가 강화되는 것을 경기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정부 방역 조치 강화가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를 일부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심리가 일부 위축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기업 심리 개선 흐름도 둔화했다”고 했다.

실제 지난달(101) 정점을 찍었던 제조업 경기 실사지수(BSI) 전망치는 원자재가격 상승 및 불확실한 경제 상황 영향에 이번 달(96) 하락세로 다시 돌아섰다. 또 비제조업 BSI 전망치도 지난달(83)보다 이번 달(81) 소폭 떨어지면서 기업 심리 개선 흐름이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에 전월(110.3)보다 7.1포인트 하락한 103.3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크거나 낮아서 생기는 통계 왜곡) 영향에 전년 대비 6월 소매판매액(1.6%)도 전월(3.1%)보다 증가 폭을 다소 줄였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받았던 운수 및 창고업(3.9→9.4%)과 도매 및 소매업(3.1→3.9%) 생산은 기저효과 영향에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이 영향에 전체 서비스업 생산(4.9%)도 전월(4.2%)보다 상승률이 다소 높아졌다.

KDI 8월 경제동향. KDI

KDI 8월 경제동향. KDI

KDI는 “7월 중순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적용되었음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KDI는 코로나19 확산 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물량과 가격 모두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던 수출은 지난해 기저효과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증가율(29.6%)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재확산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품목별로 반도체(39.6%)·철강(41.5%)·석유제품(72.8%) 증가세가 높았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악재로 작용했다. 원자재 가격 영향을 받는 1차 산품 위주로 지난달 수입액(38.2%)이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39억4000만 달러)보다 축소한 1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교역조건도 6월(-4.3%)에 이어 지난달 -3.7%로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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