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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근대5종 시작은 도쿄였다, 57년만에 첫 메달 딴 전웅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 근대5종에 처음 출전한 최귀승. [대한근대5종연맹]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 근대5종에 처음 출전한 최귀승. [대한근대5종연맹]

한국 근대5종이 올림픽 무대에서 첫 발자취를 남긴 장소가 1964년 도쿄에서였다. 그로부터 57년이 지난 2021년 일본 도쿄, 한국 근대5종이 올림픽 사상 역사적인 첫 메달을 따냈다.

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얻었다. 조지프 충(영국·1482점), 아메드 엘겐디(이집트·1477점)에 이어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근대5종에서 따낸 첫 번째 메달이다.

한국 근대5종의 역사는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건 1912년 스톡홀름 대회에서였지만, 한국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과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당시엔 국내에 근대5종이라는 종목 자체가 낯설었다.

승마 선수였던 최귀승 대한근대5종연맹 및 국제근대5종연맹(UIPM) 전 부회장이 도쿄 대회에 출전, 한국의 근대5종 첫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출전한 37명 중 최하위에 자리했다. 이후 한국은 20년 동안 근대5종 출전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1988 서울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점차 세계 무대와 격차를 좁혀나갔다. 1988년 서울 대회 때 김명건이 12위,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김미섭이 11위를 기록했다.

2000년대 들어 점차 두각을 나타내는 유망주가 늘어났고,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서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생겼다. 2015년 정진화, 이우진, 전웅태가 성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합작했다. 2017년엔 정진화가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2020도쿄 올림픽 근대 5종에 출전한 대한민국 전웅태 선수가 7일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3위로 골인해 동메달을 획득, 시상식에 참가하고 있다. 2021. 08.07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Q

2020도쿄 올림픽 근대 5종에 출전한 대한민국 전웅태 선수가 7일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3위로 골인해 동메달을 획득, 시상식에 참가하고 있다. 2021. 08.07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Q

이번 대회를 앞두고 메달 후보로 평가된 전웅태가 드디어 올림픽 무대 첫 메달을 따냈다.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도쿄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역사를 써 더욱 의미가 있다. 또 정진화는 1466점을 기록해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전웅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종전까지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11위였다.

도쿄에서 한국 근대5종이 새로운 힘을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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