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창립자 루이 비통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루이 200’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창립자의 이야기를 풀어낸 비디오 게임 ‘루이 더 게임’을 출시하고 소설 출간 및 다큐멘터리 제작 등 다채로운 콘텐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 중 루이비통의 상징적 제품인 ‘여행 가방(트렁크)’를 활용한 쇼윈도 아트가 눈길을 끈다. 다양한 분야의 저명인사 200명과 함께 만든 트렁크로 전 세계 루이비통 매장의 쇼윈도를 장식할 예정이다.
루이비통에서 트렁크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1800년대 당시 여행 가방은 주로 둥근 형태였는데, 루이비통이 1850년대에 고안한 사각형 트렁크는 차곡차곡 쌓을 수 있어 귀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1800년대의 혁신 아이템인 셈이다. 현대적인 여행 가방의 시초가 된 이 최초의 트렁크 모형을 활용해 각계 200여명의 저명인사가 자신만의 트렁크 디자인에 나섰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 현대 미술 작가 장 미셸 오토니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윌로페론, 우주 비행사 알리사 카슨, 디자이너 니고, 완구 업체 레고를 비롯해 루이비통 공식 홍보 대사인 BTS(방탄소년단)가 참여했다. 이 외에도 화가, 스케이드보더, 장애인올림픽 수영 선수, 시인, 식물학자, 큐레이터, 뮤지션 등이 만든 트렁크 디자인도 볼 수 있다.
여러 분야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다양한 소재로 재해석한 여행 가방은 올해 하반기 루이비통 매장 쇼윈도에 전시된다. 스크린을 통해 트렁크를 공중에 띄운 듯한 효과로 작품을 소개하고, 창립자 루이비통이 했듯이 트렁크를 쌓아 거대한 로봇처럼 보이도록 만들 계획이다. 또 200개의 작품을 인쇄해 ‘다미에(정사각형으로 구성된 격자 무늬)’ 큐브 형태로 쇼윈도에 배치, 하루에 두번씩 교체한다. 해당 인쇄 작품은 추후 포장지로 재활용된다.
루이비통 비주얼 이미지 디렉터 페이 맥로드는 “이번 쇼윈도 아트는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저명한 인물 200인의 작품을 통해 창립자 루이 비통의 유산을 체험할 기회이자, 그동안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규모의 도전”이라고 전했다.
루이비통은 이번 쇼윈도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순회 전시를 기획 중이며, 일부 작품은 경매를 통해 수익금을 모아 미술 및 창작 전공 학생들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창립자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전 세계 비영리단체 200곳에 1만 유로씩 총 200만 유로(약 27억원)를 기부한다. 젊은 세대 및 소회 계층의 예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