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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국 특허, '중국판 레고' 발명한 중국인

중앙일보

입력

작게는 강아지, 새, 자동차에서부터 크게는 오토바이, 꽃병, 인물 퍼즐에 이르기까지 장헝(张衡)의 작업실에는 각양각색의 블록들로 가득하다. 장헝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블록을 발명, 세계 약 50개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사진 커지르바오]

[사진 커지르바오]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고 블록. 장헝이 발명한 블록은 레고의 네모 반듯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저희의 혁신 포인트는 기존 레고 블록은 다각도로 쌓아 올릴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저희가 발명한 블록은 기본적으로 회전축을 바꾸는 기능이 있어 자유자재로 위치를 바꾸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장헝은 커지르바오(科技日报)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옆쪽의 진열대에는 미국, 유럽, 이스라엘, 일본, 한국 등 50여개국 및 지역에서 받은 특허가 전시돼 있었다.

[사진 커지르바오]

[사진 커지르바오]

일반적인 블록 쌓기 방식과 달리, 장헝의 블록은 육각형 6개와 정사각형 8개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끼워 넣거나 연결하는 방식으로 조립한다. 모양은 300여종에 달하며, 빨, 노, 파, 녹, 흑, 백 등 색깔로 모양을 구분한다.

“조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음대로 모양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당신이 상상하는 모든 작품을 만들 수 있지요.”-장헝-

장헝은 혁신 창업자로 인정받아 산둥(山东)성 린이(临沂) 란산(兰山)구 과학기술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커지르바오 기자는 취재중 린이시 응용과학성(应用科学城) 장헝의 작업실에서 애벌레 모양의 블록을 발견했다. 특기할만한 점은 그 애벌레 블록은 구부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위아래 혹은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도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장헝은 이 같은 블록을 ‘3세대 블록’이라 부른다.

[사진 커지르바오]

[사진 커지르바오]

“1세대 블록은 나무 도막을 쌓아 올리는 형태입니다. 2세대 블록은 레고처럼 끼워 넣고 조립할 수 있는 형태로 ‘중첩식’ 블록이라 부르죠. 전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레고의 방식을 사용합니다. 저는 완전히 새로운 블록, 상하 좌우 앞뒤로 다양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다차원의 블록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진 바이두바이커]

[사진 바이두바이커]

레고는 직육면체 블록 6개를 사용해 수억 가지의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이보다 더 다양한 놀이법은 없을까”

27년간 완구업계에 종사한 장헝은 팀을 꾸려 새로운 블록 만들기에 나섰다. 그리고 10년 간 약 2000만 위안(약 35억 4900만 원)을 투자해 마침내 노력의 결과물을 얻었다.

[사진 meipian.cn]

[사진 meipian.cn]

장헝은 자신이 만든 ‘중국 블록’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50여개국으로부터 특허를 받기도 했지만, 앞으로 중국 내 블록 시장을 낙관하는 이유도 있다. 통합형 인재와 소질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관련 커리큘럽과 교재, 교구 등 독자적인 제품을 만드는 방식을 통해 ‘중국 블록’을 널리 알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장헝 창업팀은 웰스터디+애니메이션+교육 콘텐츠+전자상거래를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사 블록을 홍보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3년 내 3억 위안(약 532억 2000만 원)의 생산액을 달성하는 것이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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