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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家 며느리들도 나섰다 "애국가 천만번이라도 부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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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진영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 대통합이란 책무를 다하기 위해 오늘이라도 사면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최 전 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더위 속에 고령임에도 수감 생활을 하는 데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탄핵에 대해선 “헌법 체계 안에서 탄핵을 결정하는 유일한 곳이 헌법재판소이고, 법률적으로 그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로 나라를 분열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칠곡군 왜관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한 청년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칠곡군 왜관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한 청년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각 분야 최고의 인재들을 잘 써서 산업화의 기초를 닦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자기 진영, 자기 사람들을 써서 정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잘못된 정책도 바로잡지 않아 나라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생가 방명록엔 “국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으로 대한민국 발전의 기초를 든든히 만드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애국, 애민 정신을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최 원장은 이날 경북 왜관시장, 대구의 국립 신암선열공원도 방문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고향인 경남 진해 등을 찾아 PK(부·울·경) 유세에 나선 최 전 원장은 이틀째 영남에 머물며 보수 표심을 공략 중이다. 당내에서는 “보수 진영 양강 구도를 노리는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과 집토끼(보수층) 경쟁에 나섰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이 최근 후쿠시마 원전 인터뷰 등 발언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말씀을 편하게 하시는 성격인 것 같다. 정치인이 된 다음에는 발언의 무게가 다르다고 봐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최 전 원장은 주말인 7일에도 경북 경주 중앙시장과 월성 원전 1호기를 방문한다. 최 전 원장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월성 원전감사 등을 거론하며 정부에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최 전 원장은 현역 의원 9명의 영입 사실을 알리는 등 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3선의 박대출 의원이 전략총괄본부장, 조해진 의원이 기획총괄본부장을 맡는다. 김미애·박수영·서정숙·이종성·정경희·조명희·조태용 의원도 캠프에 합류했다.

경제 정책 총괄로는 『맨큐의 경제학』을 번역한 경제 전문가 김종석 전 의원, 외교·안보 정책 총괄은 이명박 정부 외교안보 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맡는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명예 공동선대위원장,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기획실장에 임명됐다. 전직 국회의원 40명도 최 전 원장 지지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최재형 형수, 아내, 제수 “애국가 안 부끄럽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인 이소연씨와 함께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임시 현충탑 참배소에 참배를 하기 위해 입장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인 이소연씨와 함께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임시 현충탑 참배소에 참배를 하기 위해 입장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최 전 원장 측은 가족을 향한 여권의 공세에도 맞불을 놨다.

최 전 원장 가족들이 명절날 애국가를 제창하는 것을 놓고 여권 일각에서 “전체주의”라고 공격하자, 최 전 원장의 아내·형수·제수 등은 성명까지 발표했다.

이들은 “나라가 잘 된다면 애국가를 천번 만번이라도 부를 것”이라며 “애국가를 부르는 게 부끄럽지도, 괴롭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님(최 대령)은 결혼하면 여자가 누구의 아내, 엄마로 불리는 것에 반대하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명희야, 소연아, 숙희야, 정은아 하면서 이름을 불러주셨고, 친자식처럼 따듯하게 대해주셨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도 “최 전 원장의 부친 최 대령은 6·25 전쟁터의 사선에서 나라를 지켜낸 영웅으로 가풍에도 당연히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캠프 공보단은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이 최 전 원장 가족의 2019년 모임에 대해 ‘장소가 감사원 공관 만찬장인가, 설 모임 식사 준비는 직접 했나, 사진은 누가 찍었나’라고 공세를 편 데 대해서도 “그렇게 공사 구분 못 하지 않는다. 역대 감사원장들과 마찬가지로 감사원 1층 식당에서 식사를 했고, 당시 식사 준비와 설거지, 사진 등은 모두 가족이 함께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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