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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전보다 감염자 3.7배 폭증..."2주 후엔 도쿄서만 1만명"

중앙일보

입력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2주 후엔 수도 도쿄(東京)에서만 하루 1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5일 도쿄 5천명, 전국 1만5천명 넘어 #전문가들, "8월 18일엔 도쿄 1만909명" #오미회장, "록다운 법제화 논의할 상황"

5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설치된 '미스트 샤워'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5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설치된 '미스트 샤워'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5일 도쿄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 5042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도 1만526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전날 기록한 최다 확진자 수(1만4207명)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도쿄의 경우 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던 지난달 23일(1359명)과 비교하면 2주 만에 하루 확진자 수가 3.7배나 늘었다.

수도권의 경우 감염력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신규 확진자의 90%를 차지해 확산세는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열린 도쿄도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확산이 계속되면 2주 후인 8월 18일에는 도쿄에서만 하루 1만909명의 감염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늘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5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후쿠시마(福島)·이바라키(茨城)·도치기(栃木)·군마(群馬)·시즈오카(靜岡)·아이치(愛知)·시가(滋賀)·구마모토(熊本) 등 8개 현에 8일부터 이달 말까지 긴급사태 전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추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일본에선 도쿄도 등 6개 도시에 최고 방역 단계인 긴급사태가 발령돼 있고, 홋카이도(北海道) 등 5개 도시에는 중점조치가 적용된 상태다. 그러나 감염증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점조치로는 안된다. 전국에 긴급사태를 발령해야 할 상황"이라는 의견이 대세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긴급사태를 넘어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수준의 '록다운'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된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미 시게루(尾身茂) 정부 코로나19 분과회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긴급사태를 선언해도 더 이상 기대하는 효과는 나오지 않는다"면서 "록다운 법제화 등을 논의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전국지사회도 현재보다 강한 조치 중 하나로 '록다운'을 검토해달라고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개인의 외출을 금지하고 체포를 포함해 처벌까지 강화하는 록다운은 "사적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하게 될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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