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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5명 사망 1명 실종, 의암호 참사 1년 추모식

중앙일보

입력

추모수(樹)에 '아빠 보고싶어' 걸려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옥천동 춘천시청 광장 앞 추모비에서 ‘의암호 선박사고 1주기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박진호 기자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옥천동 춘천시청 광장 앞 추모비에서 ‘의암호 선박사고 1주기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박진호 기자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 상태인 의암호 참사 잊지 않겠습니다.”

6일 오전 10시 강원 춘천시 옥천동 춘천시청 광장 앞 추모비에서 ‘의암호 선박사고 1주기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는 이재수 춘천시장과 의암호 선박사고 희생자 유가족, 동료 등이 참석했다.

이재수 춘천시장 헌화를 시작으로 유가족과 동료들의 헌화와 묵념이 이어졌다. 이 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의로운 희생자를 절대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사현장에 모든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예방적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생존자 곽원복(69)씨는 헌화를 하면서 동료 이름을 부르며 울먹이기도 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한 희생자 유가족은 ‘아빠, 보고 싶어’라고 적은 문구를 추모수에 걸기도 했다.

생존한 동료 울먹이며 헌화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옥천동 춘천시청 광장 앞 추모비에서 ‘의암호 선박사고 1주기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박진호 기자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옥천동 춘천시청 광장 앞 추모비에서 ‘의암호 선박사고 1주기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박진호 기자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한 유가족은 “아빠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매일 생각나 많이 울었고, 보고 싶으면 (추모비가 있는)이곳을 찾아온다”며 “아빠가 왜 그날 그 위험한 상황에서 본인의 업무도 아닌데 투입됐는지 수사 결과가 빨리 나와야 한다. 왜 이렇게 결론이 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의암호 선박 참사는 지난해 8월 6일 오전 11시 29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업체 보트와 이를 구조하려던 강원경찰청 경찰정,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등 선박 3척에 타고 있던 8명 중 5명이 숨진 채 발견되고 2명이 구조됐다.

실종된 기간제 근로자 1명은 44일간의 수색 작업을 했지만 끝내 찾지 못한 채 수색이 종료됐다. 현재 인공수초섬은 춘천시와 설치업체 간 책임을 다투는 소송이 진행 중으로 결과에 따라 재추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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