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인 아이폰 들어다본다···'아동 음란물' 찾아내 고발

중앙일보

입력 2021.08.06 09:54

업데이트 2021.08.06 10:37

아이폰. 로이터=연합뉴스

아이폰.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미국에서 다음 달부터 '아동 음란물 이미지'를 자동으로 식별해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시스템을 시행한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개인의 아이폰에서 아동 음란물 이미지가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업로드되는 게 탐지되면, 아이폰에서 사용자의 인적사항 등을 사법당국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기존의 아동 음란물 이미지 식별 오류를 1조분의 1로 줄이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고안했고, 식별 대상은 동영상을 제외한 이미지에만 한정된다.

특히 애플의 핵심 가치인 '사생활 보호'와 사법당국의 아동 음란물 유통 방지 요청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애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존 클라크 아동실종취약센터(NCMIC) 대표는 성명에서 "애플의 새로운 안전 대책은 온라인에서 유인되고 끔찍한 이미지가 유포되는 아동들의 생명을 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사생활 보호와 아동 보호는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새 탐지 시스템은 사법당국이 제공한 아동 음란물 이미지 데이터베이스에서 이미지를 숫자 코드(해시함수)로 변환해, 사용자가 아이폰의 이미지를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하면 해당 이미지와 유사성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이미지가 업로드되기 전 사용자의 아이폰 단계에서 유사성을 확인하는 게 핵심이다.

애플은 계정을 사법 당국에 신고하기 전 인적사항 검토를 통해, 아이폰이 찾아낸 이미지가 아동 음란물 이미지가 맞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들은 자신의 계정이 부적절하게 정지됐다고 생각할 경우, 복구요청을 할 수 있다.

한편 일부 보안전문가들은 애플의 새 시스템이 사용자의 휴대폰을 사전에 스캔해 결국 금지된 콘텐트나 정치적 발언을 걸러내기 위한 도구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매튜 그린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 "애플의 실행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는 사생활 보호의 댐을 무너뜨릴 것이고, 정부는 모든 사용자에 대한 감시를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