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30女 향한 구애? 생활기록부에 "이상형=김혜경"

중앙일보

입력 2021.08.06 05:00

‘이상형: 김혜경’

이재명 경기지사와 아내 김혜경씨.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와 아내 김혜경씨.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는 10대 시절을 회상하며 쓴 가상 생활기록부에 아내 김혜경씨를 이상형으로 적었다. 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TV 토론회에서 나온 ‘다시 쓰는 생활기록부’라는 코너에서다. 사회자가 “10대 때 이상형이 현재 아내냐”고 묻자, 이 지사는 “인생사를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 아내를 만난 일”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 지사가 김씨를 만난 건 26살 때라 농담 섞인 답변이지만, 뒤이어 발표한 이낙연(1952년생) 전 대표가 실제 1960년대 할리우드 청춘스타 나탈리 우드를 이상형에 써낸 것과는 대비됐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TV 토론회에서 공개한 '다시 쓰는 생활기록부'. 10대 시절을 회상하며 쓴 가상 생활기록부에서 이상형을 20대 때 처음 만난 아내 김혜경씨를 적었다. YTN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TV 토론회에서 공개한 '다시 쓰는 생활기록부'. 10대 시절을 회상하며 쓴 가상 생활기록부에서 이상형을 20대 때 처음 만난 아내 김혜경씨를 적었다. YTN 캡처

이낙연 전 대표가 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TV 토론회에서 공개한 '다시 쓰는 생활기록부'. 10대 시절을 회상하며 쓴 가상 생활기록부에서 이상형을 실제 1960년대 청춘 스타인 나탈리 우드로 적었다. YTN 캡처

이낙연 전 대표가 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TV 토론회에서 공개한 '다시 쓰는 생활기록부'. 10대 시절을 회상하며 쓴 가상 생활기록부에서 이상형을 실제 1960년대 청춘 스타인 나탈리 우드로 적었다. YTN 캡처

이 지사는 토론회가 끝난 직후엔 페이스북에 “저출생의 원인으로 페미니즘을 지목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현실 진단과 인식이 상당히 우려스럽다”(페이스북)고 썼다. 윤 전 총장이 2일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다”고 말해 촉발된 ‘건강한 페미니즘’ 논란을 직격한 것이다. 앞서 토론 전날엔 캠프 내에 여성 정책을 총괄하는 여성미래본부를 출범시키며, “평등의 가치와 차별 극복에 대해 매우 관심이 많다”고도 했다.

3일 출범한 이재명 캠프 여성미래본부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에서 세번째). 권인숙 의원 페이스북 캡처

3일 출범한 이재명 캠프 여성미래본부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에서 세번째). 권인숙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최대 아킬레스건은 2030 여심

이 지사가 여성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는 건 여성 층에서의 낮은 지지율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5일 발표된 오마이뉴스ㆍ리얼미터 대선 주자 호감도 조사(3~4일)에서도 이 지사는 남성(42.4%)보다 여성(37.9%) 층에서 낮은 호감도를 보였다.

당내 경쟁 주자인 이 전 대표와 비교하면 이 지사의 아킬레스건이 분명해 진다. 오마이뉴스ㆍ리얼미터의 최근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7월 26~27일)에서 이 지사(25.5%)는 이 전 대표(16.0%)에 9.5% 포인트 앞섰지만, 여성층만 보면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이 지사 21.7%, 이 전 대표 21.9%)당했다.

표본 수가 한정돼 통계적 의미가 크지는 않다지만 특히 18세 이상 20대 여성에서 이 지사는 14.6%, 이 전 대표는 32.0%였고, 30대 여성에서도 이 지사(19.5%)와 이 전 대표(37.9%)의 격차는 18.4% 포인트나 됐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2030 여성 층에서의 이 지사 약세에 대해 “여배우 스캔들이나 형수 욕설 등으로 비친 부정적 이미지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특히 젠더 이슈에 민감한 MZ(밀레니얼+Z) 세대의 특성이 지지율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 안심'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가 제시한 '여성 안심' 정책은 여성의 안전한 일상을 돕기 위해 변형 카메라 구매이력 관리제 도입, 데이트폭력 처벌 강화, 스마트 여성안심 서비스 확대 및 범죄예방 환경설계 적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 안심'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가 제시한 '여성 안심' 정책은 여성의 안전한 일상을 돕기 위해 변형 카메라 구매이력 관리제 도입, 데이트폭력 처벌 강화, 스마트 여성안심 서비스 확대 및 범죄예방 환경설계 적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뉴스1

2030 표심 공략 성공한 이낙연

다만 이 지사 차원의 문제라기보단 2030 여성을 향한 이 전 대표의 공략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이 전 대표는 그간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접종 연령 확대, 암 경험 여성 일상회복 지원책 등 여성 맞춤형 공약을 잇달아 발표해왔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 대해 “좀 더 배려심을 갖고 표현을 섬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각을 세웠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에게 특히 죄송하다”고 몸을 낮췄다. 여성 방송인 홍진경ㆍ강유미씨와 함께 예능을 찍기도 했는데, 이런 행보들이 소울드레서(소드) 등 여초 카페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캠프 내부에서도 “2030 여성 덕에 지지율이 올랐다”는 말이 나왔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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