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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김경문호, 시속 150㎞ 앙헬 산체스까지 만나나

중앙일보

입력

한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는 앙헬 산체스. [AP=연합뉴스]

한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는 앙헬 산체스. [AP=연합뉴스]

이제 동메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야구 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미국전을 2-7로 완패했다. 전날 승자 준결승 한·일전에 이어 미국에도 덜미가 잡히면서 결승 진출이 최종 불발됐다. 대표팀은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도쿄올림픽 야구 결승은 일본과 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선 도미니카공화국(이하 도미니카)을 꺾어야 한다. 도미니카는 지난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4-3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다. 8회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9회 말 터진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로 웃었다. 그러나 당시 불혹을 넘긴 왼손 투수 라울 발데스(44)에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으로 꽁꽁 묶이는 등 타선 전개가 답답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선 더 강한 선발 투수가 나올 수 있다. 오른손 파이어볼러 앙헬 산체스(32·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등판이 점쳐진다. 산체스는 2018년부터 2년 동안 KBO리그 SK 와이번스에 몸담았고 2019년 17승을 따냈다. 그해 겨울 일본 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로 이적해 뛰고 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가 트레이드마크. 앞서 대표팀이 상대했던 투수들보다 더 위협적이다.

푹 쉬었다. 산체스는 지난달 30일 조별리그 멕시코전(5이닝 2피안타 무실점·투구 수 70개) 이후 판하지 않았다. 동메달 결정전을 나선다면 일주일 휴식 후 출격하는 셈이다. 그만큼 힘을 비축했기 때문에 대표팀으로선 '희소식'이 아니다.

대표팀은 팀 휴식도 도미니카공화국보다 하루가 짧다. 도미니카는 4일 녹아웃 스테이지 패자 부활전 이후 이틀 휴식을 확보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든 불펜을 가용할 수 있다. 반면 대표팀은 4일 준결승, 5일 패자 준결승을 모두 소화했다. 두 경기에서 투수 소모가 워낙 커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상황이 유리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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