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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장 송두환, 문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이재명 변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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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장관급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자신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송두환 법무법인 한결 대표 변호사를,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장·차관급 9명 인사 발표 #고승범 금융위장 후보 ‘매파’ 분류 #여한구 비서관, 통상교섭본부장에 #금융위, 금감원장에 정은보 제청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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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환 후보자는 민변 회장 출신이다. 2003년 김대중 정부의 불법 대북송금 특별검사를 맡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명으로 2007년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오르는 등 친여 법조인으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과 고(故) 조영래 변호사·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법연수원 동기다. 문무일 검찰총장 시절인 2017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했다.

송 후보자는 2019년 이재명 경기지사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인이었다. 친형 강제입원 의혹에 대해 이 지사가 방송 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게 쟁점이었다. 1심에선 무죄였으나 2심에선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 판결이 나왔다. 그러자 이 지사는 상고심 단계에서 송 후보자를 변호인으로 영입했고, 이 지사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승범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16년부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달 열린 금통위에서 유일하게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됐다.

문 대통령은 차관급인 국립외교원장에는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을 내정했다. 홍 내정자는 이재명 지사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경기연구원의 이사를 맡고 있다. 이 지사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발기인으로도 참여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여한구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이 내정됐다. 전임은 유명희 본부장이다. 문 대통령은 또 행정안전부 차관에 고규창 기획조정실장,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이승우 재난협력실장, 산업부 2차관에 박기영 기획조정실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박무익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을 내정했다.

석 달 넘게 공석이던 금융감독원장에는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내정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의결을 거쳐 윤석헌 전 금감원장 후임으로 정 대사를 임명 제청했다. 정 내정자는 행시 28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원회 사무처장·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이로써 금융 정책의 양대 수장인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한 번에 바뀌게 됐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중도 사퇴로 공석인 감사원장의 후임 인선은 이날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총리급 자리이고 감사원장이란 무게감을 고려해 인사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장 임기는 4년으로 헌법에 보장돼 있다. 지금 임명돼도 다음 정부 중반까지 새 감사원장이 정부를 감사하게 된다. 현재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 강민아 감사위원이 감사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데, 새 감사원장 지명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홍남기도 교체되나=여권에선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부총리는 2018년 12월부터 경제부총리를 맡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홍 부총리를 교체한다면 사실 추경 처리도 끝난 지금이 ‘때’라고 볼 수 있다. 홍 부총리 자신도 주변에 ‘지쳤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후임으로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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