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쾅' 17명 사망···지구촌 잦은 벼락, 기후 심상찮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05 22:33

업데이트 2021.08.05 23:00

지난달 25일 예맨에 번개가 내리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예맨에 번개가 내리치고 있다. 연합뉴스

번개·폭염·산불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재앙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4일 신붓집으로 이동하던 결혼식 하객에게 벼락이 떨어져 17명 이상 사망했다.

데일리선 등 방글라데시 언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서부 차파이나아브간지 지역에서 이동하던 하객에게 여러 차례 벼락이 떨어지며 17명 이상이 숨지고, 신랑 등 14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이들은 주석 지붕이 있는 오두막으로 이동해 비를 피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인도 관광지에서 셀카를 찍던 이들에게 벼락이 떨어져 11명 이상이 숨졌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관광객과 주민 등 수십명이 모여 셀카를 찍고 있을 때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전망탑은 12세기 유적지인 아메르 포트 맞은편 언덕에 자리 잡고 있었고 사고 당시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인도에서는 해마다 낙뢰로 인한 사고가 다수 발생한다.  당국 통계에 따르면 2019∼2020 회계연도(해마다 4월에 시작)에만 인도에서 1천771명이 벼락에 맞아 숨졌다.

극지방에서도 번개가 잦아져 과학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로이터 통신은 북극에서 사흘 연속 번개가 쳤다고 보도했다.

북극에서는 번개를 만드는 데 필요한대류열이 부족해 지금까지 번개를 보기 어려웠다. 최근 북극권에서 여름철 번개는 2010년 이후 3배 늘었다.

워싱턴대 대기 물리학자 로버튼홀츠워스 등 학자는 기후 변화로 인한 빙하의 손실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호주, 러시아, 터키 등에 발생하고 있는 대형 산불도 벼락과 무관하지 않다. 폭염, 가뭄, 산불, 벼락 등이 모두 기후 변화와 연결돼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가뭄 속에서 번개가 치면서 러시아 시베리아 인근에서 산불 187건이 발생했다. 해당 지역 관리는 "최근 150년 이내에 가장 건조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마른 번개 때문에 산불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한 여성이 기자에게 산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리스의 한 여성이 기자에게 산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리스 고대 펠레폰네소스 지역의 거주자가 산불을 바라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리스 고대 펠레폰네소스 지역의 거주자가 산불을 바라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5일 캘리포니아 그린빌 지역의 산불. 로이터=연합뉴스

5일 캘리포니아 그린빌 지역의 산불. 로이터=연합뉴스

남유럽에서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 CNN 방송,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그리스는 전날 기온이 47.1도까지 올라 유럽 역대 최고 기록에 육박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던 크고 작은 화재가 이날에는 최소 78건에 이르면서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수도 아테네에서는 인근 산불로 주택이 불타고 잿가루가 날아오면서 77명이 병원에 입원하고 수천 명이 대피했다.

터키에서도 일주일 넘게 기승을 부리는 산불로 최소 8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화력 발전소까지 불길이 다가오면서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렸다.

당국은 무을라 주(州)에 있는 이 화력 발전소에 소방 헬기를 투입하고 인화 물질 탱크를 비우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터키 전역에서 지금까지 진화된 산불은 167건, 진화 중인 산불은 16건이다.

터키 이웃 나라인 북마케도니아에서는 동부와 동북부에서 수많은 산불이 번지면서 코차니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알바니아에서는 최근 몇주 사이에 폭염에 따른 산불 120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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