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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또 패배' 김경문호, 대회 2연패 좌절…7일 3·4위전

중앙일보

입력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 한국과 미국의 경기.   6회말 조상우가 타일러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 한국과 미국의 경기. 6회말 조상우가 타일러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 대표팀의 올림픽 2연패 도전이 좌절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미국전을 2-7로 완패했다. 전날 승자 준결승 한·일전에 이어 미국에도 덜미가 잡혀 결승 진출이 최종 불발됐다. 대표팀은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도쿄올림픽 야구 결승은 일본과 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한국 야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구는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대회에선 퇴출당했고 13년 만인 이번 대회 올림픽 무대로 돌아왔다. 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역대 두 번째 금메달을 노렸지만,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국을 상대로는 지난달 31일 조별리그 2차전 패배에 이어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1승 1패)를 2위로 통과해 일정이 꼬인 게 결정적이었다. 29일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패자 준결승전까지 8일 동안 여섯 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이었다.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패자 준결승전에선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타선은 집중력이 떨어졌고 불펜의 힘도 떨어졌다.

대표팀은 2회 말 미국에 첫 실점 했다. 선발 이의리가 1사 후 마크 콜로즈배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후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잭 로페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4회 말에는 2사 후 제이미 웨스트브룩에게 솔로 홈런까지 맞았다. 대표팀은 5회 초 1사 후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만든 1, 3루 찬스에서 박해민의 적시타로 추격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2루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까다로운 숏 바운드 타구를 미국 2루수 에디 알바레스가 노련하게 포구했다.

찬스 뒤엔 위기였다. 대표팀은 6회 말 무너졌다. 1사 1루에서 등판한 네 번째 투수 원태인이 웨스트브룩과 콜로즈배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어 닉 앨런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교체됐다. 뒤이어 등판한 조상우는 피안타 2개와 내야 땅볼로 승계 주자 3명의 득점을 모두 허용했다. 1-5로 뒤진 2사 2, 3루에서 나온 타일러 오스틴의 2타점 적시타가 뼈아팠다. 대표팀은 6회에만 피안타 4개, 볼넷 1개로 5실점 했다. 7회 초 안타 3개를 묶어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선발 투수 이의리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탈삼진 9개로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6회부터 가동된 불펜(7명)이 3이닝 동안 5실점했다. 미국은 한국보다 2개 많은 안타 9개를 기록했지만 집중력에서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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