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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만원 송로버섯 아낌없이 쓰더라, 식칼 든 힐튼의 쿠킹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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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요알못' 패리스 힐튼. [패리스 힐튼 인스타그램]

요리하는 '요알못' 패리스 힐튼. [패리스 힐튼 인스타그램]

한 근에 132만원 짜리 트러플은 듬뿍, 23캐럿 순금 플레이크도 솔솔-.

힐튼 가(家)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이 요리를 하면 이렇다.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요리 쇼 ‘쿠킹 위드 패리스’의 실제 장면. 1파운드(약 453g)에 1000달러(약 114만원)인 최상급 트러플, 즉 송로버섯도 아낌없이 쓰고, 금 중에서도 순도 99.9%인 23캐럿(Karat)으로 최고가인 식용 금은 양파튀김 위에 데코 용으로 거들뿐. 한국에서도 4일 공개된 이 요리 콘텐트에서 힐튼은 ‘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면서 요리에 도전한다.  말썽꾸러기 이미지였던 힐튼은 올해 불혹(不惑, 마흔)이다. 그는 2007년 방한 당시 충동적으로 입양한 반려견 이름을 ‘김치’로 짓기도 했다.

각 에피소드 별 라인업도 화려하다. 힐튼의 어시스턴트로 시작했다가 힐튼을 그대로 모방하며 스스로 이슈메이커 셀럽이 된 킴 카다시안이 대표적. 힐튼의 여동생이자 셀럽인 니키도 등장한다. 자매가 함께 ‘재벌의 시골생활’ 컨셉트로 촬영했던 리얼리티 쇼 ‘심플 라이프’에 출연한 적도 있다.

힐튼이 알고보니 요리 천재였다, 는 것은 아니다. 그가 프렌치토스트를 팬에 올려놓은 뒤 한 말은 이랬다. “근데 말야, 이거 왜 빵 색깔이 하얬는데 왜 바뀌지?” 어이 없다는 듯 킴은 “구워지니까 색이 당연히 갈색이 되지!”라고 답한다. 자신의 요리를 맛본 힐튼 역시 “웩”이라고 반응. 힐튼이 손수 구운 프렌치토스트를 맛본 카다시안은 “맛있는데” 라고 한 뒤 바로 “너무 빨리 말했어, 맛있단 말 취소”라고 평한다.

요리보다는 패션 보는 맛이 더하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데 핫핑크 드레스(자락이 바닥에 질질 끌린다)에 반짝이 장갑을 착용하고 채소 코너 앞에서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라고 묻는 이가 바로, 힐튼이다. 식칼을 드는데 깃털 장식이 가득한 옷을 입고, 전용 미용사가 만져준 게 100% 확실한 머리를 길게 풀어헤친 이가 있다면, 그 역시 힐튼이다. 물과 불이 춤을 추는 주방에 반려견을 안고 등장하는 이 역시, 힐튼이다.

흔한 마트 장보기 풍경. 패리스 힐튼에겐 말이다. [패리스 힐튼 인스타그램]

흔한 마트 장보기 풍경. 패리스 힐튼에겐 말이다. [패리스 힐튼 인스타그램]

힐튼은 요리에 성공해도 실패해도 당당하다. 그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사전 인터뷰에서 “음식을 좋아하고, 내겐 타고난 창의성이 있다보니 요리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도 요리 모든 과정을 즐기진 않는다. 닭고기를 손질하면서는 얼굴을 잔뜩 찌푸린채 “뚱뚱하고 털 많은 남자를 마사지하는 기분이야 웩”이라고 말한다.

호응은 꽤 큰 편이다. 셀럽 전문 미국 매체인 더컷은 3일(현지시간) “(대중적 프랜차이즈 식당인) 타코벨과 샤넬을 똑같이 좋아하는 솔직함이 힐튼의 매력”이라며 “요리를 하며 드러나는 힐튼의 극과 극 성격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뉴욕타임스(NYT)도 3일 “힐튼처럼 요리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셀럽이 요리에 뛰어드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장르가 됐다”고 평했다.

철없는 트러블메이커 이미지였던 힐튼은 이번 쇼 공개를 앞두고는 나름 진솔한 모습도 보였다. 버라이어티와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 임신설이 불거졌던 것을 두고 “루머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힘들다”고 하면서다. 그는 “내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는데 루머는 계속 생긴다”며 “사람들이 좀 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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