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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백신 안 받나 못 받나…유니세프 “백신 도입 준비 안돼”

중앙일보

입력 2021.08.05 13:46

업데이트 2021.08.05 14:37

아프리카의 독재 국가 에리트레아와 함께 마지막 백신 프로그램 미개시국인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국제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의 지원을 받기 위한 필요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우려로 일부 백신만 지원 바라
앞서 AZ백신 150만회분도 사실상 거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대변인은 “북한 정부가 아직 코백스가 지원하는 백신을 받기 위한 필요 사전 절차를 완료하지 못했다”며 “이 부분에 유니세프가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지원 활동에 제약이 있다”며 “현재 북한은 유니세프가 지난해 2분기에 보낸 B형 간염 백신만 보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정부가 백신을 전혀 구비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취지다.

다만 대변인은 북한이 완료하지 않은 구체적인 절차가 무엇인지, 유니세프의 기술지원의 범위가 어느 수준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보건위기 상황이 계속 심각해지는데 대처해 각지에서는 비상방역전 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한 조직정치 사업을 힘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모란봉구역 진흥초급중학교에서 방역 작업 중인 모습.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보건위기 상황이 계속 심각해지는데 대처해 각지에서는 비상방역전 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한 조직정치 사업을 힘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모란봉구역 진흥초급중학교에서 방역 작업 중인 모습. 뉴스1

코백스로부터 백신 지원을 받기 위해선 부작용 법적 책임 면제 합의서에 서명하고, 국제 요원 입국을 허용하는 등 7단계의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다만 북한은 이런 절차 마련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지난달 VOA는 “북한이 백신 지원을 받기 위한 기본적인 서류 작업조차 완료하지 않아 행정절차 2개만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말까지 코백스에 의해 지원될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70만4000회분(약 85만명분)도 북한 측이 부작용 법적 책임 면제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으며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북한은 WHO에 지난달 22일까지 모두 3만458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RT-PCR)를 시행했지만 아무도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검증이 불가능하지만 대외적으론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 측이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관련해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달 9일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은 “북한이 중국산 백신에 대해서는 불신하고 있고, 러시아 백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무상 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형편이 안 좋으니까 싼 것 맞겠다고 하지 않고 다른 백신 등 좀 더 나은 것을 수입하려고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마스크 쓴 북한 평양 주민들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해 4월 마스크 쓴 북한 평양 주민들의 모습. [AP=연합뉴스]

북한은 앞서 지난 2019년에도 한국 정부가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 20만명분을 지원하려 했지만, 환각 증세 등 부작용을 우려해 이를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부작용 우려로 화이자·모더나 등 일부 종류의 백신만 지원받길 원한다 해도 유통·보관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본다. 북한이 저온 유통시설인 ‘콜드 체인’을 갖추고 있지 않아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초저온인 영하 60~90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나마 보관이 용이한 모더나의 경우에도 영하 20도가 유통 적정 온도다.

북한과 마찬가지로 부작용 우려로 백신 프로그램을 개시하지 않았던 부룬디, 아이티, 탄자니아 등 3개국이 코백스로부터 백신을 받기로 하면서, 현재 백신 프로그램이 없는 국가는 북한과 에리트레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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