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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확진자 나와도 영업한 하나로마트…5일까지 16명 감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오후 1시 20분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용지문화공원 선별 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이 무더위에 쓰러졌다. 이날 남창원농협 하나로마트 관련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나온 시민들이 선별진료소로 몰리면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무더위속에 야외에서 3~4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었다. [사진 독자제공]

5일 오후 1시 20분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용지문화공원 선별 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이 무더위에 쓰러졌다. 이날 남창원농협 하나로마트 관련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나온 시민들이 선별진료소로 몰리면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무더위속에 야외에서 3~4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었다. [사진 독자제공]

하루 수천 명이 오가는 경남 창원시 대방동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하나로마트·이하 마트)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일까지 16명이 나왔다. 해당 마트에서는 지난 2일 근무자 1명이 처음 확진됐고, 다음날인 3일 6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4일 오후 6시까지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과 마트 측이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경남도와 창원시 등에 따르면 해당 마트는 지난 2일 근무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5일까지 근무자 13명과 가족 3명 등 총 16명이 감염됐다. 날짜별로 보면 2일 1명, 3일 6명, 4일 7명(가족 1명 포함), 5일 2명(가족) 등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마트와 관련해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이 사례를 ‘창원 소재 마트 관련 집단 감염’으로 분류했다. 또 5일부터 창원 KBS와 경남신문 사이에 있는 용지문화공원에 선별 진료소를 차리고 마트 방문자 2만여명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오전부터 창원시청 로터리 등으로 차량이 몰리면서 이 일대가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기도 했다. 이곳을 비롯해 창원지역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이 100m 가까이 줄을 서면서 3~4 시간씩 기다리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더위에 쓰러지기도 했다.

문제는 하루 수천 명이 이용하는 해당 마트에서 2일과 3일 7명이 감염자가 나왔는데, 지난 4일 오후 6시까지 영업을 계속했다는 점이다. 이 마트를 이용하는 한 시민(41·여)은 “선제적으로 해당 시설을 폐쇄하거나 그게 어렵다면 그런 사실이라도 알려 추가 감염 가능성을 막았어야 한다”며 “현재는 근무자와 가족만 감염이 됐다는데 마트 이용자가 추가 확진판정을 받으면 방역당국과 마트 측에서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 역학조사와 마트 측과 협의 등에 시간이 걸려 4일 오후 6시에 영업 중단을 한 것”이라며 “확진자가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영업점을 폐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지문화공원 내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 많은 시민을 줄을 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지문화공원 내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 많은 시민을 줄을 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방역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8월 4일까지 10일간 남창원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이용자를 검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근무자 1명에게서 지난달 28일부터 초기 증상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검사 기점을 지난달 26일로 잡았다. 이 마트 방문객은 평일에는 3000여 명, 주말에는 4000∼5000여명 수준이다. 창원시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4단계로 격상할 예정이다.

한편 마트 측은 지하 1층 식자재 매장을 제외한 모든 매장에서 오는 6일까지 영업을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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