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 건물주 "안산 젠더 이슈도 엮여…" 유튜버 고소 취하

중앙일보

입력 2021.08.05 13:34

업데이트 2021.08.05 15:16

3일 오전 윤석열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벽화로 논란이 일었던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의 벽화가 흰 색으로 덧칠돼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윤석열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벽화로 논란이 일었던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의 벽화가 흰 색으로 덧칠돼 있다. 연합뉴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이른바 ‘쥴리 벽화’로 논란이 일었던 서울 종로구 관철동 중고서점 건물주가 벽화를 훼손한 보수 유튜버 고소를 취하했다.

서점 건물주 여모씨는 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3일 경찰에 구두로 고소 취하 의사를 밝혔고 오늘 오전 정식으로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여씨는 “생각 이상으로 일이 커졌다”며 “3관왕 메달 딴 안산 선수와 엮여서 쥴리 종로 벽화가 젠더 이슈에 계속 엮이기도 하고,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안전도 걱정돼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취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논란이 확대되는 건 원치 않는다”며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보수 유튜버들도 벽화가 맘에 들지 않으면 지워달라고 하면 됐을 것을 무작정 서점 앞에 찾아와 소란을 피웠다”면서도 “내 생각이 짧아 (쥴리 벽화라는) 원인 제공을 했으니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선 감수한다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여씨는 이달 2일 논란이 됐던 벽화 2점 위에 흰 페인트를 덧칠해 그림을 지웠다. 또 벽화 위에 설치했던 표현의 자유를 누리되 벽화는 훼손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철거했다.

여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벽화 속 그림을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한 보수 유튜버를 재물손괴죄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 유튜버는 여성의 얼굴 그림과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가 적혀있던 부분을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해 지웠다.

당시 여씨는 벽화에 ‘맘껏 표현의 자유를 누리셔도 됩니다’라는 현수막을 붙였다. 단 벽화는 보존해달라고 명시했었다.

여씨가 고소 취하 의사를 밝혔지만,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보수 유튜버 A씨를 조사했다. 재물손괴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아 수사와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행위가 재물손괴에 해당하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A씨가 서점 직원에게 폭행당했다고 신고한 사건도 조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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