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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수장 후보에 '매파' 금통위원…'대출죄기' 강화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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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명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명했다. 뉴스1

5일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지명된 고승범(59)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정통 재무관료 출신이다. 최근 심각한 가계 부채, 자산 거품 문제 등을 들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2003년 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태 처리를 담당한 경력도 갖고 있어 '대출 죄기' 등 금융안정 대책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 후보자는 이날 지명 직후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회복에 매진하면서, 국정과제와 금융정책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소임”이라며 “가계부채, 자산가격 변동 등 경제ㆍ금융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 후보자는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금융위 시절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상임위원 등 요직을 거쳤다. 이후 2016년 금융위원장 추천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해 4월에는 한은 총재 추천으로 금통위원을 연임했다. 1998년 한은법 개정 이후 첫 연임 사례다.

금통위원 연임 이후에는 '매파' 성향을 드러내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15일 열린 금통위에선 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고 후보자는 “최근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시장 등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이 지속하고 있어 우려된다”며 “역사적 경험을 보면 많은 경우 과도한 신용은 버블의 생성 및 이의 붕괴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은행 등 금융부문의 건전성 및 자금중개기능의 약화를 초래하여 결국에는 실물경기를 큰 폭으로 악화시킨다”고 우려했다.

'첫 연임 금통위원'과 함께 고 후보자가 정식 임명될 경우 금통위원 임기가 끝나기 전 금융당국 수장으로 직행하는 흔치 않은 기록도 남기게 된다. 현직 금통위원이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건 2003년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 이후 19년 만이다.

부친에 이어 장관급에 지명되면서 '부자(父子) 장관'의 타이틀도 갖게 될 전망이다. 고 후보자의 부친은 김영삼 정부 때 건설부 장관을 지낸 고병우(88)씨, 여동생의 남편은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이다.

▶1962년생 ▶경복고 ▶서울대 경제학과 ▶ 미국 아메리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8회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ㆍ감독정책과장ㆍ기획행정실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ㆍ금융정책국장ㆍ사무처장ㆍ상임위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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