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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편들기' 논란에 송영길 "이심송심? 이낙연도 이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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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편을 들고 있다는 이른바 ‘이심송심(이재명의 마음과 송영길의 마음이 같다)’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송 대표는 5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지난번 이재명 지사와 함께 삼성전자에 방문한 것을 가지고 잘 모르는 당원들이 공정성 문제를 지적한다”며 “이 지사가 한 표현을 그대로 쓰자면 ‘당 대표 일정을 이 지사가 수행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다른 후보들과도 이런 일정을 같이 하고 있다”며 “박용진 의원과 3기 신도시 청약 현장에 갔고, 이낙연 전 대표와는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같이하기로 일정이 합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지난달 28일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전달한 ‘대선 핵심공약 개발 계획’에 ‘생활기본소득’이 포함돼 불공정 시비가 제기된 것에 대해선 “나는 생활기본소득이 들어있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누가 문제를 제기해서 확인해보니 그 전 지도부 때부터 연구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이낙연 후보의) 신복지 정책도 거기에 들어있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위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심송심이란 말을 듣기 싫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그렇다. 이씨는 이낙연도 있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지난 당 대표 선거 때) ‘부엉이모임(친문 의원모임)’이 ‘문심(文心)’은 자기들에게 있다고 홍보를 했을 때 나는 문재인 대통령은 특정 후보 지지하지 않고 개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주장을 했었다”며 “마찬가지로 저도 35%의 득표를 한 당대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경선 과정에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에 빗대, 자신의 공정한 경선 관리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송 대표는 이어 “송영길을 지지하는 수많은 당원들이 있고, 나도 유권자다. 나를 공격해서 투표에 무슨 도움이 될지 경선 후보들은 생각해야 한다”며 일부 캠프에서 제기된 공정성 논란에 대한 불편한 심정도 나타냈다.

한편,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민에겐 재난지원금을 100% 지급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송 대표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내가 어떤 특정한 말을 하게 되면 후보들 경쟁에 개입하는 꼴이 돼 조심스럽지만 88% 지급은 여·야·정이 협의를 해서 합의한 안이다”며 “지자체가 추가로 복지를 하는 문제는 지난 정부 때부터 계속 논란이 됐던 문제”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요구하는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한 검증위원회 설치 주장에 대해선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이 지사의 음주운전 경력이 다시 불거지는 것과 맞물려서 “당에서 검증위원회를 통해 후보들의 범죄 이력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소송으로 비유하자면 본안 심리를 하고 있는데 당사자적격이 있냐 없느냐를 검사하자는 말”이라며 “그런 것은 본인들이 지금 검증하면 되지 당이 중간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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