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단체, 질 바이든에 서한 "탈북어부 북송, 진상규명 도와달라"

중앙일보

입력 2021.08.05 11:12

업데이트 2021.08.05 11:22

30여개 탈북민 인권단체로 구성된 북한인권단체총연합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북민 북송 책임을 지적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2019년 11월 탈북 어부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한 미국 측의 관심을 촉구하고 진상 규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북한인권단체총연합이 지난달 2일 질 바이든 여사 앞으로 백악관에 보낸 서한. 이애란 북한인권단체총연합 대표 제공.

북한인권단체총연합이 지난달 2일 질 바이든 여사 앞으로 백악관에 보낸 서한. 이애란 북한인권단체총연합 대표 제공.

연합 측이 바이든 여사에 서한을 보낸 것은 지난달 2일이다. 연합은 영문 서한에서 당시 정부가 탈북 어부 2명을 흉악범이라는 이유로 강제 북송한 사건의 경위를 상세히 밝혔다.

"절박한 사정 알려 재발 방지"
미 국무부ㆍ유엔에도 추가 서한

또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를 인용해 해당 탈북민들이 북한에 돌아간 뒤 고문과 처형을 당했을 가능성도 전했다.
연합 측은 "북송 직전 탈북민들은 북한으로 돌아갈 경우 잔인한 고문을 당하거나, 수용소에 가거나, 처형을 당할 것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까지 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그들을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한국에 사는 3만 5000명의 탈북민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게 됐다"며 "탈북민 2명에 대한 (북송) 처분이 내려진 데 대한 진상 규명을 해줄 만한 사람을 확인해달라. 탈북민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알 수 있을 만한 사람이면 누구에게든 연락을 취하는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절박한 사정을 널리 알려서 (탈북민 북송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 측은 서한과 함께 보낸 항의서에는 2019년 11월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었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책임도 명시했다. 정 장관이 지난 4월 관훈토론회에서 "(탈북민 북송 결정은) 대통령까지 보고된 건 아니고 국가안보실장 책임 하에 결정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지난 6월 정 장관을 고발했다고도 밝혔다.

이애란 북한인권단체총연합 대표. 중앙 포토

이애란 북한인권단체총연합 대표. 중앙 포토

이애란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는 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015년 질 바이든 여사가 방한했을 때 만나 대화한 적이 있는데,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해 도움을 요청했다"며 "미국과 국제사회가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탈북자 북송 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서한을 백악관 대표 주소로 보냈기 때문에 실제 전달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서한에도 "여사님께 이 서한이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지만, 혹시 읽게 되면 꼭 알려 달라"고 적었다.

연합 측은 유엔 인권이사회와 미국 국무부 앞으로도 비슷한 취지의 서한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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