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합당과 관련해서 자신을 일본군에 빗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 “비정상적인 대화로 사람 속을 긁을 게 아니라 합당한다, 안 한다, 그으면 될 거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당 간의 대화라고 하면, 정상적인 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전날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 투머치토커’ 인터뷰에서 합당에 대해 예스(YES), 노(NO)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이 대표를 겨냥했다. 안 대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영국군에게 항복을 받아낼 때 ‘예스까, 노까(항복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고 설명하며 “(이 대표가) 그런 의도로 했을까, 아마 역사적 사실을 모르고 그 말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상적인 사람이면 ‘예스인지 노인지 답해 달라’ 이러면 예스다, 노다, 답을 한다”며 “이게 어떻게 정상적인 정치 지도자 간의 대화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준석을 보면서 일본 전범이 연상된다고 하는 것 자체로서 기분이 나쁘고 논란이 될 만한 일”이라며 “제가 일본군 전범이면 국민의힘은 뭐가 되나, 일본군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날카로운 질문 한다고 해서 ‘저 사람이 일본군 전범인가’ 이런 생각해본 적 한 번도 없다, 그게 정상적인 사람 간의 관계”라며 “제가 진짜 뭐로 보이길래 그러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자가 “시간을 끌면서도 명분은 챙기겠다, 합당을 못 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을 확실히 하면서도 본인들의 몸값을 키우는 어떤 전략일까”라고 묻자, 이 대표는 “그 전략이 진짜 머릿속에 있다고 한다면 전술적으로 상대 당대표를 일본군 전범으로 모는 것은 굉장히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또 “(안 대표의) 반복되는 패턴은 이미 국민한테 간파당했다”며 “당 입장에서 그런 현학적인 단어들 아니면 현학적인 개념들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거론하며 “저희가 괜히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소리 듣는 게 아니다”라며 “이해 안 가는 어떤 요식행위성 태클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