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바다위 인공도시' 뜬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05 11:10

업데이트 2021.08.06 09:23

부산시·유엔, 해상도시 건설 협약 추진

유엔 해비타트가 건설할 해상도시 조감도. 여러 마을이 모여 도시를 이룬 형태다. [조감도 oceanix]

유엔 해비타트가 건설할 해상도시 조감도. 여러 마을이 모여 도시를 이룬 형태다. [조감도 oceanix]

부산에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 정주계획)가 구상하는 ‘부유식 해상도시’ 건설이 추진된다.

부유식 해상도시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생기는 기후 난민 피난처로,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 불린다. 해안 생태계를 재생하고 에너지·물·식량 등을 자급자족하며, 자원 재활용이 가능한 지속가능 도시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빅터 키숍 UN 해비타트 부사무총장은 5일 오후 화상으로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파트너십 협약체결을 위한 화상 면담을 한다. 이 면담은 해상도시 건설을 위한 부산시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관련 협약 체결을 위한 일정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해상도시 구조물 개념도. [자료 oceanix]

해상도시 구조물 개념도. [자료 oceanix]

면담 이후 부산시는 해양·환경·공학 분야 등으로 전문가 자문단 구성, UN 실무단 부산 방문 등을 협의한 뒤 연내에 유엔 해비타트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부산에 300명 거주 시범해양도시 추진

전 세계 도시정책을 관장하는 최고 기구인 UN 해비타트는 2019년 4월 UN 본부(뉴욕)에서 열린 총회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위협 해결책으로 ‘해상도시 계획’을 처음 공표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과 인도양의 가난한 섬나라들이 지도상에서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사진은 중부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동부에 있는 마셜제도공화국.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이곳은 80% 이상이 물에 잠길 거라고 한다. [중앙포토]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과 인도양의 가난한 섬나라들이 지도상에서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사진은 중부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동부에 있는 마셜제도공화국.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이곳은 80% 이상이 물에 잠길 거라고 한다. [중앙포토]

파트너 도시는 별도 예산을 들이지 않고 해상도시 건설을 위한 사업부지 제공, 각종 인허가에 협조하는 행정 지원자 역할을 한다.

해비타트가 해상도시 건설에 나선 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2100년 해수면이 지금보다 약 1.1m 상승해 해안지대에 거주하는 전 세계 인구의 30%(24억 명)와 수십억 규모 인프라가 침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해서다. 해비타트는 지구 기후위기에 선제적 대처를 위해 해상도시의 논의를 해왔다.

2100년 해수면 1.1m 상승, 25억명 침수 위험

부산에는 1만9000여㎡(약 6000평)의 해양공간에 300명 정도 거주하는 마을 단위 시범 해상도시 건설이 추진된다. 해수면 상승에 따라 바다에 뜨는 부유식으로 건설된다. 부유식이란 철 등으로 된 배 형태 구조물이다. 해비타트는 이런 마을 300여개가 모여 1만명이 거주하는 실제 해양도시를 해수면 상승 위험지역에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9월 12일 그린란드 러셀 빙하의 모습. 태고의 빙하에서 얼음덩어리들이 무너졌고, 빙하가 녹은 물이 흐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섬 그린란드의 빙하는 20년 전보다 7배나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이 상승해 홍수·침수 등의 재앙으로 이어진다. 그린란드를 덮은 얼음이 전부 사라지면 해수면은 6m가량 오른다. 김인숙 통신원

2020년 9월 12일 그린란드 러셀 빙하의 모습. 태고의 빙하에서 얼음덩어리들이 무너졌고, 빙하가 녹은 물이 흐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섬 그린란드의 빙하는 20년 전보다 7배나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이 상승해 홍수·침수 등의 재앙으로 이어진다. 그린란드를 덮은 얼음이 전부 사라지면 해수면은 6m가량 오른다. 김인숙 통신원

부산시는 시범 해상도시 건설을 환영한다. 해상도시 건설 선진기술 선점,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세계 최초 해상도시 건설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는 UN의 목표는 탄소 중립 전환도시를 지향하는 우리 시 시정 방향과 일치한다”며 “우리 시가 보유하고 있는 조선·플랜트 부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이번 제안에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시, 세계 최초 해양도시 건설 “환영”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 등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해 있다. [AP=뉴시스]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 등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해 있다. [AP=뉴시스]

임경모 부산시 도시계획국장은 “화상 면담에 이은 실무협의 등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파트너 도시로서 해양도시 건설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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