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8월 말 시작되는 당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본격 시동을 걸었다.
유승민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유 전 의원은 5일 오전 저출산 문제 해결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 전 의원의 지난 2017년 대선 첫 공약도 저출산 문제 해결이었다. 이날 유 전 의원은 SNS를 통한 비대면 공약 발표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저출생과 저성장”이라며 “심각한 인구위기가 더 나빠지기 전에 국가가 모든 정책을 총동원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부모 각각 육아휴직 3년 부여 ▶육아휴직 급여 인상 ▶임신ㆍ출산 비용 경감 ▶초등학교 돌봄 기능 강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아이들의 웃음소리, 왁자지껄 사람 소리가 가득한 대한민국을 유승민이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공약 발표에서 ‘저출산’이 아닌 ‘저출생’이란 표현을 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성이 아이를 낳는다는 뜻의 ‘산(産)’이란 한자로 인해 인구 급감 문제가 여성 개인의 문제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엄마, 아빠 모두에게 육아의 시간적 부담을 덜어드리고 육아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예비후보 등록 원희룡, 尹·崔겨냥 "실망스럽다"
원희룡 지사도 이날 오전 9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 채비에 나섰다. 원 지사는 예비후보 등록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의 병폐로 전락한 586 기득권을 제 손으로 직접 해체해서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30년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대선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각각 “기본 자질이 안 돼 있다”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은 준비가 안 된 건지, 삶과 생각 속에 낡은 생각이 꽉 들어차 있는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을 겨냥해선 “대통령은 출마한 다음에 공부하는 자리,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차후에 도전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사표를 제출한 원 지사는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12일 0시부터 제주지사직을 내려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