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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창피한 일이야 창피하다고 어?" 女핸드볼 감독 질책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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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핸드볼 대표팀 강재원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핸드볼 대표팀 강재원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강재원 감독이 도쿄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준준결승 경기에서 밀리자, 작전타임 중 선수들에게 "창피한 일"이라고 크게 질책한 사실이 알려져 5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스웨덴과 맞붙었던 한국 대표팀은 30-39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2012년 런던올림픽 4위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4강에 도전한 한국은 스웨덴 장신의 벽에 막혀 8강에서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온라인에선 선수들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지만, 작전타임 중 강 감독의 발언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야, 창피한 일이야. 한국 핸드볼이 이렇게 창피하다고, 어?"라고 추궁하며 "야, 7분지났어 지금"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 사이에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숨도 못 고르고 있는 선수들한테 너무하다" "충격이다" "감독이 선수들의 사기를 꺾는다" "국대 선수들 그래도 잘 싸웠다" 등 의견이 이어졌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강재원 감독. 연합뉴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강재원 감독. 연합뉴스

한편 경기 중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던 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 부상이 많아 제대로 된 체력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모든 것이 감독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던 그는 "그때와 비교해 웨이트트레이닝의 양이 30~4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에서 코트에 넘어지는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어려운 대회였다.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유럽과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장도 뛰어난 유럽 선수들이 스피드도 우리보다 빠르다"며 "우리도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연습량이나 훈련 방법 등을 다시 준비해야 세계적인 수준에서 다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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