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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성범죄 직원 쏟아졌다…'환장의 나라' 몰락한 디즈니월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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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AP=연합뉴스

'꿈과 환상의 나라' 디즈니월드 직원들이 아동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충격에 휩싸였다.

5일 뉴욕포스트·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경찰 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온라인 데이트앱에서 13~14세로 위장해 아동 대상 성범죄자를 색출하는 일종의 함정수사 '아동보호 작전'을 진행했고, 17명이 체포됐다.

특히 체포된 이들 중 3명이 아동을 위한 테마파크 '디즈니월드'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드러나 충격이 컸다. 이밖에 체포된 인물 중엔 판사와 간호사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데이트앱에서 미성년자들에게 접촉해 성행위를 요구했고, 그루밍(심리적 지배)하거나 유인하는 음란 영상·사진을 전송하기도 했다. 비밀요원들은 데이트앱으로 접근해온 용의자들에게 만남을 제안했고, 결국 29건의 중범죄와 2건의 경범죄 혐의로 이들을 체포했다. 일부는 성인용품을 가지고 접선장소에 나타났다고 한다.

그레디 저드 포크카운티 보안관은 체포된 사람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들은 믿을 수 없는 일탈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차량으로 약 3시간 거리) 클루이스톤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차량으로 약 36시간 거리)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어린아이들을 만나는 대신 앱에 위장 잠입한 비밀요원들을 만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디즈니월드 불꽃놀이. AP=연합뉴스

디즈니월드 불꽃놀이. AP=연합뉴스

붙잡힌 디즈니월드 직원은 각각 애니멀킹덤로지(사파리)의 인명 구조원과 할리우드스튜디오 관리인이었다.

인명 구조원 A씨(26)는 13세 소녀로 위장 잠입한 요원에게 자신의 음란 영상을 보내며, 음란 사진을 요청했다고 한다. 해군 출신으로 참전용사였던 그는 이미 임신한 여자친구가 있는 상태였다. 체포 당시 디즈니월드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스튜디오관리인 B씨(29·여)와 남자친구 C씨는 13세 소녀로 위장 잠입한 요원에게 "셋이 성관계를 맺고 싶다"고 유혹하면서, 커플이 성행위를 하는 영상을 전송했다.

한편 디즈니월드 측은 직원들이 아동성범죄에 연루된 것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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