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기다린 야마모토 설욕전…안타 2개 판정승 거둔 이정후

중앙일보

입력 2021.08.04 21:28

2020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대한민국 對 일본 경기가 열리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6회 안타를 친 이정후 선수가 덕아웃을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대한민국 對 일본 경기가 열리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6회 안타를 친 이정후 선수가 덕아웃을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동갑내기 라이벌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 버펄로스)와의 '리턴매치'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한국-일본전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이정후와 야마모토의 승부였다. 동갑내기 두 선수는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와 투수. 이정후에겐 아픈 기억이 하나 있었다. 2019년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야마모토에게 3구 삼진으로 아웃됐고 일본이 그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정후는 누구보다 도쿄올림픽 야마모토와의 승부를 기다렸다. 이번 대회에 앞서 그는 "공이 정말 좋았고 구종까지 다 기억한다. 다시 만나면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야마모토와의 승부 이후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지난 시즌에는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5개)과 세 자릿수 타점(101개)을 넘겼다. 파워를 장착한 교타자로 업그레이드됐다.

도쿄올림픽에선 부진했다. 준결승에 앞서 소화한 4경기 타율이 0.235(17타수 4안타)로 낮았다. 반면 야마모토는 대회 개막전인 지난달 28일 조별리그 A조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이정후보다 푹 쉬고 나온 야마모토에 무게감이 실렸다.

그러나 이정후는 단단했다. 1회 초 1사 1루에서 우익수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지만 높은 쪽 빠른 공을 완벽한 타이밍이 잡아당겼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1-2로 뒤진 6회 초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야마모토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이와자키 스구루와 교체됐다. 대표팀은 김현수가 이와자키 상대 동점 적시타를 터트려 야마모토의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이날 야마모토의 최종 기록은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 허용한 피안타의 절반 가까이가 이정후의 몫이었다. 2년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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