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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죽겄다잉, 피 말린다 와~" 왠지 짠한 김연경 너스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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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민국배구협회 인스타그램.

사진 대한민국배구협회 인스타그램.

"아따 죽겄다잉. 한 경기 한 경기가 피가 말린다. 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4일 도쿄올림픽 터키와의 8강전을 치른 뒤 한 말이다. 이날 28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김연경은 경기장 한 쪽에 앉아 물을 마시던 중 자신을 촬영하는 스태프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며 장난기 어린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한 경기 한 경기 피가 말린다'는 그의 말에선 왠지 모를 무게가 느껴졌다. 이 영상은 대한민국배구협회 인스타그램에 소개됐다. 배구협회는 이 게시물에 '갓연경', '사투리장인', '그녀는 그저 빛'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세트스코어 3-2로 터키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배구가 올림픽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이다.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출전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이날 5세트 승부처에서 잇따라 강타를 터뜨리며 팀의 선봉에 섰다. 김연경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짜 그 누가 저희가 4강을 갈 거라고 생각했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원팀이 돼 4강에 진출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솔직하게 처음 8강 상대가 터키로 결정된 뒤 준결승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어젯밤엔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에)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 계속 뒤척이다가 잠깐 눈을 감고 뜨니 새벽 5시였다. 한 시간 정도 잤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배구가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서관심받는다는 건 너무 기쁜 일"이라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4강, 그 이상 결승, 앞으로 두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잘 마무리해서 보답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6일 치러지는 4강전에서 브라질-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승리팀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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