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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삼성전자 주가 왜 이래… '8만 전자' 복귀, 더 갈까

중앙일보

입력

7만 원대로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가 사흘 연속 오르며 '8만 전자'에 다시 안착했다. 4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4% 상승한 8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0일(8만3200원) 이후 가장 높다. 전날 13거래일 만에 8만원을 회복한 데 이어, 이날 장중엔 8만3100원을 찍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7만8500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사흘 새 5.6% 올랐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뉴스1

외국인 1조1500억 순매수…개인은 팔아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삼성전자 주식을 1조1545억 원어치 사들였다. 기관도 4257억원가량 순매수하며 힘을 실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1조611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주가가 반등한 건 삼성전자를 압박하던 실적 고점 논란이 다소 수그러들면서다. 지난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이 197억 달러(약 22조7200억원)로 196억 달러를 번 인텔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인텔 매출을 넘어선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반도체 경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되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도 한몫했다. 이 지수는 3일(현지시간) 3396.66으로 닷새째 올랐다. 그간 주가를 짓누른 반도체 업황 고점 우려가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버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고 반도체 업황도 상승 추세가 여전해 고점 논쟁은 수그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낙관론과 비관론이 대치하는 형국이다. 낙관론자들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실적을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후 올해 파운드리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비메모리 실적이 개선될 전망인데, 이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특별한 주가 상승의 계기가 없어 '반짝 반등'에 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사업 부문에 특별한 변화가 있진 않다"며 "여러 업종이 차례로 오르는 순환매가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비대면 수요의 둔화 등 리스크(위험)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장주' 삼성전자의 반등에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4% 오른 3280.3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5일(3286.22)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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