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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캠프, 박보균·윤진식·이철규·윤한홍 영입…여성 영입은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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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4일 캠프 상임고문에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을 영입했다. 박 전 편집인은 중앙일보 정치부장·논설위원·편집국장·편집인·대기자로 활동했으며 제18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과거부터 박 전 편집인의 신문 칼럼을 즐겨 읽었다”고 말했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경제고문을 맡는다. 윤 고문은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과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제통으로,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캠프 총괄 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이런 내용의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윤 전 총장은 또 국민의힘 재선 의원인 이철규·윤한홍 의원을 각각 캠프 조직본부장과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으로 영입했다. 조직부본부장은 강승규 전 의원이 맡았다. 이와 함께 주광덕 전 의원은 상임 전략특보로, 정용기 전 의원은 상임 정무특보로 합류했다. 주 전 의원은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당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친 전략통이며, 정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인선은 정무·기획·정책 등 캠프의 전반적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외연 확대에 큰 힘을 보탤 비중 있는 인사들을 모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선 직후 캠프 주변에선 “여성 영입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말 대변인단에 합류한 이두아 전 의원을 제외하곤 캠프내 주요 보직을 맡은 여성이 드물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젠더 감수성을 비롯해 윤 전 총장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라도 여성 인재 영입을 시급하다”며 “이를 캠프의 중점 과제로 정하고 여러 여성 인사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도 전날 “여성층 지지율이 하락세”라는 기자들 질문에 “일단 캠프에 많은 여성을 대표할 수 있는 분을 모시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남성보다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의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에 겨냥해 “지지가 뚝뚝 떨어져 나가고 있다”(3일 CBS라디오)고 지적했다.

이런 기류는 최근 윤 전 총장을 만난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 사이에서도 감지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 방문해 국민의힘 의원실 103곳을 모두 찾아 인사했다. 한 여성 의원은 “저출산의 원인으로 페미니즘을 지목한 걸 보고 매우 놀랐다”며 “윤 전 총장을 직접 만나보니 ‘사내다움’과 ‘화끈함’을 강조하던데, 자칫 여성 경시나 마초로 오해받을 수 있다. 젠더 관련 발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 전 총장을 만난 의원들 사이에선 “깍듯하게 인사하고 ‘자주 불러 가르침을 달라’고 하는 등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본인 청년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살빼는 법을 알려달라는 등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본인 디스’도 하더라”는 우호적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막무가내식으로 불쑥 찾아와 놀랐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앉을 때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라고 윤 전 총장에게 공개 충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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