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신 맞자" 마크롱 영상…정작 화제는 수상한 티셔츠 '로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티셔츠를 입은채 ″백신이 유일한 무기″라고 강조하며 백신 접종을 설득하는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의 모습.[틱톡 캡처]

티셔츠를 입은채 ″백신이 유일한 무기″라고 강조하며 백신 접종을 설득하는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의 모습.[틱톡 캡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한 영상이 뜻밖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백신을 접종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막자"는 것인데, 팔로어들은 "(대통령이 입은) 티셔츠가 저게 뭐냐"며 "로고가 수상하다"는 반응을 보여서다.

대통령, 백신 접종 설득 위해 틱톡 영상 #팔로어 "옷 이상해" "로고, 비밀 문양" 추측

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속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입고 있는 티셔츠가 팔로어들 사이에 '음모론'을 일으키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 설 때면 항상 양복을 입고 넥타이까지 갖춰 맨 모습이었는데 이날은 편안해 보이는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었다. 티셔츠 왼쪽 가슴 부분에는 삼각형과 원형으로 이뤄진 특이한 모양의 로고가 박혀 있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평소 회색 양복과 넥타이를 맨 갖춰진 모습으로 메시지를 전해왔다. [틱톡 캡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평소 회색 양복과 넥타이를 맨 갖춰진 모습으로 메시지를 전해왔다. [틱톡 캡처]

'보건증명서' 제출 방침에 프랑스 전역서 시위 

영상 속에서 대통령은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백신만이 유일한 무기"라며 "주변에 잘못된 소문을 듣지 말고, (백신 접종에 대해) 궁금하고 걱정되는 게 있다면 나에게 직접 질문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프랑스에서는 영화관·박물관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시설에 들어가려면 백신을 접종했거나 48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한 결과가 음성이라는 정보가 담긴 보건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이에 프랑스 전역에서 보건증명서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자,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백신 접종을 설득하고 시위를 멈추게 하기 위해 이같은 영상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팔로어들의 관심은 대통령의 메시지가 아닌 티셔츠에 꽂혔다. 댓글창에는 "양복은 세탁기에 넣어놨냐" "화장실에 앉아 영상 제작해 올리는 것이냐"며 대통령의 편한 차림새를 지적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가디언은 "젊은이들이 대통령 티셔츠의 로고를 '비밀신호'로 해석하고 각종 추측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추측은 티셔츠의 로고가 보헤미안 클럽의 상징물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보헤미안 클럽은 187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만들어진 폐쇄적인 사교 모임으로, 미국 정·재계 최고의 엘리트 남성만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보헤미안 클럽의 로고는 올빼미 모양에 빨간색 알파벳 BC가 붙어있어 대통령 티셔츠 로고와는 다르다.

일부 팔로어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티셔츠 로고가 보헤미안 클럽의 상징물(오른쪽)과 비슷하다는 추측을 내놨다. [틱톡, 인터넷 캡처]

일부 팔로어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티셔츠 로고가 보헤미안 클럽의 상징물(오른쪽)과 비슷하다는 추측을 내놨다. [틱톡, 인터넷 캡처]

팔로어 "올빼미가 진짜 메시지" 추측 

또다른 해석은 '올빼미'를 뜻하는 프랑스 단어를 활용한 것이다. 올빼미를 뜻하는 프랑스어는 hibou(깃털 달린 올빼미)와 chouette(깃털 없는 올빼미)의 두 단어다. 전자는 슬픔·외로움·우울·불운, 후자는 '최고'라는 긍정적 의미를 내포한다. 이 의미를 조합해, 티셔츠 로고가 백신 접종과 시위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같은 팔로어들의 반응에 대해 엘리제궁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대통령이 착용한 것과 유사한 디자인의 티셔츠가 '마크롱 틱톡 티셔츠'라는 이름으로 19.99유로(2만7000원)에 팔리고 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